포스코건설, '엘시티 의혹' 여파 속이 타들어간다
포스코건설, '엘시티 의혹' 여파 속이 타들어간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11.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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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준공 도맡은 시공사 역할...'최순실' 폭탄 맞은 그룹사 이어 설상가상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이 검거되며 건설업계 정관계 로비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행을 맡은 이 회장은 3조 규모의 엘시티사업의 실질적 소유주이기도 하다. 엘시티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돼 건설을 진행 중이던 포스코건설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 엘시티는 사업비만 2조7000억원이 들어갔으며 최고 101층, 아파트 882가구, 6성급 관광호텔을 비롯한 상가 등 랜드마크로 불리는 초호화 사업이다. 사진은 엘시티 조감도.

초호화 엘시티사업 수장 구속 여파...건설업계 ‘초긴장’

엘시티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로 이어지는 럭셔리 해운대의 ‘끝판대장’으로 불린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아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미포지구 6만5000㎡부지로 건설되고 있다. 지난 해 10월 착공했고 2019년 완공 예정이다.

101층 1개 동과 5층 주거형 2개 동이며, 전용 58∼78㎡의 중대형 아파트 882가구를 비롯해 6성급 관광호텔, 쇼핑타운 등이 들어설 초대형 주상복합단지다. 유니트만 보더라도 초호화 단지다.

그러나 지난 10일 이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회사자금 5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거되며 '엘시티 비리의혹'의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특히, 검찰은 이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혀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엘시티의 시공사인 포스코건설도 동일하다.

그룹 회장 검찰조사에 엘시티 시공사 선정 의혹까지
엘시티 수분양자 분양은 어쩌나

현재 포스코건설은 내부적으로도 상황이 좋지 않다. 포스코건설의 최대주주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 의혹' 관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내용은 최순실 의혹에 연류된 광고감독 차은택과 관련된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의 지분 강탈 건이다.

▲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 >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선 권 회장은,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최순실 의혹에 관련된 조사를 받았다. 그룹사의 수장인만큼 수사가 장기화된다면 포스코건설의 추후 발주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최순실 의혹 뿐만 아니라 비자금 조성, 횡령 등의 의혹을 낳고 있는 엘시티의 시공사이기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분양을 마친 엘시티 수분양자들의 볼멘소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여파의 규모가 심각할 것으로 점쳐진다.

엘시티 사업은 착공 이전부터 잦은 도시계획 및 사업계획 변경 등으로 특혜의혹을 받아왔다. 시공사를 구하는 과정도 순탄치 못했다. 엘시티 시행사가 시공사에게 책임준공을 요구했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거부하기도 했다. 건설사들이 부담스러워했던 시행건이었다는 게 당시 업계의 견해다.

이에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을 도맡겠다고 하며 엘시티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실질적 시행자이자 검찰에 검거된 이영복 회장은 최순실 관련 계에 월 1000만원 이상의 곗돈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최순실 입김 작용 여부가 도마위에 오르내리는 이유다.

엘시티 수분양자들은 황당한 상황이다. 분양가에만이라도 팔려고 하는 수분양자도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엘시티와 관련된 모든 수사가 장기화되거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될 여지도 있어, 입주 가능 여부에 대한 수분양자들의 걱정이 늘어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시행 사 부도나더라도 완공 책임져야
아파트 계약률 이미 90% 넘어...공정률은 15% 진행된 상태

16일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엘시티는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시공을 맡았다”며 “상가를 제외한 아파트의 경우 계약률이 90%을 넘어 공사비 조달에도 문제가 없다”고 못 박았다.

엘시티의 현재 공정률은 약 15% 정도며 완공을 2년 앞두고 있다. 포스코 건설이 책임준공의 조건으로 엘시티 시공사에 선정됐기 때문에 시행사 부도 시에도 완공을 책임져야한다. 그룹사와 건설사의 내외적인 검찰수사도 시행사에 집중돼 시공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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