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명에도 시장 ‘시큰둥’
대우건설 해명에도 시장 ‘시큰둥’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11.16 19: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대 신평사 신용등급 하락대상 일제히 지목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안진의 대우건설 3분기 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내년 매각을 앞두고 있다. 시장 신뢰도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시기인 가운데,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대우건설을 일제히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며 해외 사업과 미청구공사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을 내비쳤다.

▲ 회계신뢰도 확보가 최우선으로 보인다. < 사진 = 뉴시스 >

지난 15일 안진회계법인(안진)은 대우건설 3분기 보고서에 대한 검토의견으로 “공사수익, 미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계정의 적정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위한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거절’을 표명했다.

대우건설은 15일 오후 안진의 의견거절에 대한 입장으로 “회사가 제공한 자료에 대해 회계법인과 이견이 발생하여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 소명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안진 이어 신평사도 ‘시큰둥’
매각 앞둔 대우건설 신뢰도 어떡하나

대우건설은 매각을 앞두고 있는 회사다. 지난 달 28일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국내 4위이자 한 해 매출만 10조원에 달하는 대형 건설사이기 때문에 매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매입 예정자에게 신뢰도를 줄 수 있는 회계신뢰도 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이번엔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의 직격탄을 맞았다. 안진의 의견거절에 따른 대우건설의 입장 해명 다음 날인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이 대우건설을 ‘신용등급 하향조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달 27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국내 주택부문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했으나 해외 수주 사업 등의 실적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해외 인프라 및 플랜트 부문의 EBIT(이자 및 세전이익) 마진율은 누계기준으로 각각 마이너스(-) 19.2%와 -9.3%를 기록했다. 토목, 해외 인프라 및 발전 부문의 미청구공사도 지난해 5천221억원에서 올해 9월 8천909억원으로 늘었다. 해외부문에서 손실을 인식하면서도 미청구공사는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올해 9월말 기준 대우건설은 SAFI IPP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서 2천905억원,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잔 프로젝트에서 1천789억원, 이라크 방파제 공사에서 1천289억원의 미청구공사를 신고했다. 대우건설이 해외 수주 부문에서 대규모 미청구공사를 기록한 것이 신용등급 하락검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3대 신평사는 대우건설의 해외 인프라와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 조정, 미청구공사 손상차손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 발생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회계정보 신뢰성 상실로 인한 향후 대규모 부실발생 가능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올해 연간실적이 반영된 감사보고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신평사의 결정을 기다리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의견거절에 대해 유감이지만 신용등급 하락은 아직 신평사에서 검토 단계에 있다”며 “이에 따른 시장 신뢰 하락 우려에 사과를 드리며 연말 감사보고서에는 차질 없이 준비해 ‘적정의견’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