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돋보기] 건설업계, 매출채권 증가 왜 울상짓나?
[시장돋보기] 건설업계, 매출채권 증가 왜 울상짓나?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11.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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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최근 건설업계에서 매출채권이 늘어나 난항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업계의 매출채권은 해당 건설사에서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산출되는 특정 시점까지 받지 못한 미수금을 의미한다.

▲ 건설업계가 매출채권의 증가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의 중동 사업 카타르 GTL5.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 

매출채권은 회사채에 해당한다. 회사채란 해당 회사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필요한 돈을 빌릴 때 증거로 사용하는 차용증 따위를 가리킨다. 쉽게 말해서 매출채권이란 회사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수익창출활동 시 발생하는 빚을 의미한다.

매출채권은 잡혀야할 매출을 정해놓은 시기 안에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발생한다. 또 기존에 거래하던 발주처가 아닌 새로운 거래처가 생겼을 때도 간혹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 분기 보고서 작성을 위한 특정 산출 시점 이전에 해당 미수금을 돌려받거나 충당했다면 다음 분기 매출로 잡히는 유동자산이다.

회사의 재무상태를 파악할 때 분기 영업이익이나 매출액이 올라갔지만 매출채권이 늘어났거나 채권회수기간이 길어졌는지 살펴보기 위해 매출채권의 비율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출액이 전 분기대비 증가했지만 매출채권도 큰 폭으로 증가해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났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신규 수주 창출로 인한 매출채권의 증가는 그나마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지난 분기에 잡혀있던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늘어나 해당 분기 매출채권 비율이 덩달아 상승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매출채권 회수기간의 장기화는 미수금의 액수와 받지 못한 기간에 비례한다. 또 미수금이 장기화되면 해당 발주처의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초래하며, 업계나 유가증권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건설사의 사업목적을 위한 특정 기간의 수익창출활동의 결과가 당장의 금융 상태를 개선하지 못한 유동자산으로 인식되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 다음 사업의 수주 창출과 직렬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회사 자체적으로 신경을 곤두서고 있는 부분이다.

건설사들의 매출채권은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해당하는 건설사들의 합산된 분기 매출채권 규모를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3분기 매출채권 규모는 약 14조39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조366억 원보다 3613억 원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중동지역에 발주하는 해외사업의 부진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저유가 로 인한 발주처의 금융 상태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는 중동시장의 금융상태가 개선되지 않자 공사비를 현금 대신 원유로 받고 공사를 재개했다는 후문도 있다.

한편, 지난 3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분기보고서의 공통점은 ‘국내 주택 부문 개선으로 해외 사업 부진 만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업계는 내년 해외사업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해외 저가수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채권은 여전히 늘어난 모습이다. 내년 주택수주도 잇따른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인해 장담이 어렵다. 해외사업 실적 개선을 통한 매출채권 비율 감소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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