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OK저축은행, 공격적 영업으로 업계 2위 등극
[기업분석] OK저축은행, 공격적 영업으로 업계 2위 등극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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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서비스의 든든한 뒷받침 장점...제일교포 회장-대부업종 거부감 극복 과제
서울시내 지하철 역에 있는 OK저축은행 태권브이 광고. <사진=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초(超)저금리 시대를 맞아 저축은행 예금통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저축은행 보통예금 통장의 경우 몇 가지 조건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OK저축은행의 ‘OK직장인통장’은 조건 없이 연 1.7%금리를 주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친숙한 이름이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이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튼튼한 재정을 갖고 있어서 배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401억원의 이자수익을 냈으며 당기순이익은 58억8000만원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수익은 3090억원이었으며 누적순이익은 296억원이었다. OK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2조1881억원이었으며 HK저축은행(2조933억원)을 누르고 업계 2위가 됐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6월 결산이었다가 지난해 중간부터 12월 결산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014년까지는 6월 결산이었으므로 1년치 실적을 집계해 공시했지만 2015년에는 중간에 12월 결산기준으로 바뀌어서 지난해 7월1일 부터 12월까지 정리한 실적이 공시에 올라갔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올해 9월말 기준으로 13.21이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35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건전성 지표로 낮을수록 좋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을 말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점유하는 비율을 뜻한다. 저축은행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8.7%였다.

OK저축은행의 경영지표. <사진=OK저축은행 홈페이지>

현재 OK저축은행은 정길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구(舊) 한미은행에서 근무하다가 경영컨설턴트로 직업을 바꿨다. 그는 휴먼컨설팅그룹(HCG) 부사장으로 일하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을 만났다.

2010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입사한 정 대표는 OK저축은행 소비자금융본부장, OK저축은행·러시앤캐시 배구단장을 역임했다. 이어 입사한 지 6년 만에 OK저축은행 대표 자리에 앉았다. 정 대표는 스포츠를 좋아하며 최윤 회장의 최측근 참모로 꼽힌다.

OK저축은행의 첫 번째 강점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장점은 공격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최 회장은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해 2014년 7월 OK저축은행을 세웠다. 출발 당시에는 총자산 4000억원 규모였지만 1년 반 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올해 3월에 법정 최고 금리가 연 34.9%에서 27.9%로 떨어졌다. 이때 OK저축은행은 악화된 영업환경을 정면돌파했다. 고객을 일단 붙잡아두자는 계산을 한 것이다. 이 계산에서 나온 것이 ‘1개월 이자 면제 이벤트’였고 이 아이디어는 큰 성공을 거뒀다. 3개월의 이벤트 기간 동안 553개 중소기업이 850억원을 빌려 갔을 정도다.

OK저축은행의 세 번째 강점은 광고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OK저축은행은 ‘로봇 태권브이’를 광고에 넣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히트 등으로 일고 있는 복고 트렌드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약점을 찾는다면 최윤 회장이 재일교포인 까닭에 마치 일본 회사인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OK’는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의 약자다. 대부업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이는 OK저축은행 차원이 아니라 아프로서비스그룹 차원에서 광고와 홍보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업계 인사들은 OK저축은행이 그동안 고속성장했지만 이제는 조심스런 행보를 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내년 경제환경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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