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1호 K뱅크 출범...이르면 내년 1월 영업 시작
인터넷전문은행 1호 K뱅크 출범...이르면 내년 1월 영업 시작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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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 “인터넷은행 설계·규율 입법에 국회가 나서야”
최 훈 금융서비스국장이 심성훈 K뱅크 초대 은행장(가운데)에게 은행업 본인가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금융위원회가 14일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에 은행업 본인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1호가 출범했으며 24년 만에 새 은행이 등장하게 됐다.

◇ K뱅크의 향후 전략은? =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에 은행권 경쟁에 뛰어 들 K뱅크는 주주사인 KT의 IT기술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뱅크는 기존 은행들이 갖고 있는 모바일 뱅크에 비해 더욱 편하게 접근해 10분 안에 계좌를 만드는 서비스를 휴일없이 24시간 시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요금 납부 기록 등의 빅데이터들을 분석해 치밀하게 신용평가를 하고, 보증보험 없이 중금리 대출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외에 현금 이자뿐만 아니라 음원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자로 주는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 창구가 없는 문제는 전국 1만여 개 GS25편의점을 활용해 해결하기로 했다. GS리테일도 KT처럼 K뱅크 주주사다.

K뱅크는 중장기적으로 카드 망이 아닌 은행 망을 쓰는 직불 방식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해 0%대 수수료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모바일 기반의 주택담보대출, 로보 어드바이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해외 통신사와 제휴해 진행할 전화번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 등도 내놓을 방침이다.

◇ 은행권에 얼마나 큰 충격줄까 =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게 하면서 은행권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으려고 했었다. 은행권에서는 정부의 이런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각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모바일 뱅크 서비스를 하고 있고 핀테크에도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은행권 일각에서는 각 시중은행이 이미 모바일 뱅크 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갓 사업을 시작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경영난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시중은행들의 허를 찌르는 참신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문호를 되도록 크게 열어야 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두 개로 글로벌 경쟁에 나서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K뱅크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잘 된 일”이라며 “금융당국이 좀 더 전향적으로 금융규제 해소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주문해본다”고 촉구했다.

◇ 인터넷은행 창의적 서비스 늘리려면 은행법 개정해야 = 인터넷전문은행이 창의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는 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존의 제도를 따라야 한다. 현행 은행법에서는 산업자본은 의결권 행사 가능 지분을 4%까지만 가질 수 있다. 이로 인해 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는 우리은행(10%·의결권 기준)과 한국투자금융지주(54%)다.

K뱅크는 2∼3년 안에 2000억∼3000억원 정도의 증자를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지만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증자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나온 긍정적 신호는 야당에서 특례법을 통한 은산분리 완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산업자본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 지분 보유를 34%까지 허용하며, 5년마다 재심사를 받게 하고 있다.

현재 2개 은행법 개정안(강석진·김용태 새누리당 의원)과 3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 계류중인 상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익과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계‧규율하는 입법에 국회도 조속히 나서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현재 올해 말 본인가 신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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