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가계나 기업 등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돈이 700조원을 돌파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712조9461억원이었다. 9월 말(698조440억원)에 비해 14조9021억원(2.1%)이나 증가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의 비은행금융기관에는 상호금융사,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된다. 다만 대부업체는 들어있지 않다.
이 통계를 보면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지난해 3월에 600조1314억원으로 600조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올해 10월 말 잔액과 비교해 보면 1년7개월 만에 112조814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여신잔액 변동을 보면 1월 말에는 648조2581억원이었다가 10월말 712조9461억원으로 불어났다. 여신잔액이 60조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이 크게 늘어난 첫 번째 이유로 ‘저금리’를 꼽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커졌으며 2금융권에서는 이자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해 대출을 적극 늘렸다.
은행이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것도 영향을 줬다. 이렇게 되자 가계나 기업이 2금융권을 찾아 대출을 받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금융 불안이 커질 경우 상당량의 비은행권 대출이 부실대출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대개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은행에 비해 경제적 충격에 약하기 때문이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