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또 비리 연루…'비리머금고' 비아냥도
새마을금고 또 비리 연루…'비리머금고' 비아냥도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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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는 교육비 걷어 거액 유용, 자회사에선 대표이사가 2억원 착복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진=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새마을금고중앙회(중앙회)의 자회사인 MG신용정보의 대표이사가 2억여 원을 착복한 것이 드러나 자진 사임했다. 이외에도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의 비리가 잇따라 적발돼 새마을금고가 또 다시 '비리금고'의 오명을 이어가고 있다. 항간에는 새마을금고가 운영하는 블로그 '미소머금고'가 '비리머금고'가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들린다.

행정자치부(행자부)는 단위금고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중앙회가 단위금고들로부터 ‘교육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유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마을금고의 이미지 실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금융권과 행자부에 따르면 채권추심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인 MG신용정보의 전 대표이사 A씨는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의 국내 자회사인 B사와 부실채권 추심 계약을 체결했다. A씨는 성과보수로 2억여 원을 챙겼다.

당시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었던 A씨는 이 계약 전담 팀을 회사 안에 만들었고 자신이 직접 팀장을 맡았다. B사가 갖고 있던 부실채권의 추심을 대행한 MG신용정보와는 따로 ‘팀장’직함을갖고 있는 A씨에게 성과보수를 주자 회사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중앙회가 올해 9월 감사를 진행했다.

중앙회는 감사를 진행한 결과 대표이사 A씨가 팀장으로 계약을 맺은 것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성과보수를 받는 과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중앙회는 A씨가 챙긴 성과보수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임원의 보수임에도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2억여 원 전액을 환수했다. A씨는 지난달 스스로 사임했다.

또 중앙회 서울지역 본부가 단위금고들에게 교육과 워크숍에 사용한다며 관례로 거액을 받는데, 이 자금 관리가 투명하지 않다는 내용이 담긴 진정이 행자부로 들어왔다. 중앙회 측은 지역본부별로 제주도 등 관광지에서 친목을 위한 워크숍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행자부 측은 조사 진행 중이므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에는 대전지검 천안지청이 천안지역 새마을금고 70억원대 금융비리를 수사해 이사장과 지점장, 대출 알선 브로커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행자부는 올해 3분기까지 발생한 새마을금고 금융사고(예금 횡령 등)는 9건이며 사고금액은 16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통계에 천안지역 새마을금고 사건은 들어있지 않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에는 임직원 12명이 18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냈으며 2014년에는 사고가 10건이었고 사고금액은 47억원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사태 파악 중”이라며 “할 말이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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