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연초부터 물가가 크게 올라 앞으로 서민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다. 최근에는 계란이나 채소, 갈치·오징어 등 농축수산물 가격도 올랐다. 이에 따라 경제계에서는 설날을 앞두고 물가대란이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서 6일 자 기준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보면, 평년(직전 5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가격상승률이 두 자릿수 이상인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양배추는 한 포기에 5578원이었다. 이는 평년(2630원)의 2.1배(112.1%↑)이고 1년 전(2407원)과 비교해서는 2.3배(131.7%↑)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사태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계란 및 축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이 최근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 농축수산물 물가 왜 오르나 = 유통업계 인사들은 최근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의 최대 원인으로 지난해 폭염과 태풍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겨울 채소는 제주도에서 많이 나는데 제주도가 태풍의 영향을 받아서 겨울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AI도 농수축산물 물가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계란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6일부터 전국 전 점포에서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판매가를 8.6% 추가로 올리기로 했다.
◇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 어떻게 해야하나 = 경제계에서는 정부가 지금의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제계에서는 △ 농축수산물 유통구조의 단순화(중간 상인 줄이기) △ 폭염, 가뭄, 태풍 등 자연 재해로 인한 농축수산물 피해 발생에 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적정한 양의 농축수산물을 해외에서 들여올 수 있는 체계 마련 △ 폭염,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농축수산물이 심한 피해를 입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 수립 △ 중간 상인들의 사재기, 가격 담합 등을 철저히 단속하는 것 △ 정부가 농축수산물을 가격이 쌀 때 미리 사뒀다가 물가 상승세가 심해지면 시중에 내놓는 것 등이 대책이라고 보고 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