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B증권, 올해부터 해외사업에 더 힘 실어야
[기자수첩] KB증권, 올해부터 해외사업에 더 힘 실어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1.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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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KB증권이 통합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해 나온 KB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고객자산 100조원, 고객 380만명을 가진 업계 3위 증권사다.

KB증권은 현대증권의 자산관리(WM)역량에 KB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홀세일 부문을 더해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날 KB증권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느낀 점은 KB증권이 해외 사업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KB증권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국내 최정상 WM/IB 하우스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CIB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팬-아시아 대표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해외로 나가겠다는 KB증권의 선택은 시의적절하다. 다만 올해부터 더욱 해외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국내 시장은 포화돼 있으며 앞으로 경제 불황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해외 사업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외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외국인 임원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임원들 중에는 외국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능력만 뛰어나면 외국인들을 과감히 고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KB증권이나 국내 증권사 내에서 앞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 외국인 임직원이 늘어나면 의사소통을 영어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KB증권이 팬-아시아 대표 증권사로 성장하고 싶다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해외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젊은 직원들에게 많이 받고, 젊은 직원도 능력만 있으면 과감히 임원으로 발탁하는 것도 필요하다. 채용 시에도 기존의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 방식 대신 아이디어 공모와 외국어 심층면접으로 직원을 선발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

요즘 국내 증권사들이 발전방안으로 내놓는 것들을 보면 대부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KB증권이 정말 아시아 대표 증권사로 올라서려 한다면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일정 기간 동안 진행한 다음 외국인 임직원을 대거 고용해 회사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 같은 강력한 개혁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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