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첫명절] '눈물' 백화점 VS '웃음' 소셜커머스
[김영란법 첫명절] '눈물' 백화점 VS '웃음' 소셜커머스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1.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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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지인들 위한 맞춤 선물이 차이 가른 듯
▲현대백화점이 ‘설 선물세트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 <사진=현대백화점>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지난해 유통가의 뜨거운 이슈였던 부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처음 맞이하는 설날을 맞아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김영란법에 적용되는 5만원 이상의 상품을 구성해 판매해오던 백화점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상황이고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로 인해 매출이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15개 전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설 선물세트 판매가 예년보다 부진하자, 마진을 줄여 협력사 선물세트 재고 소진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통상 명절 2~3일 전에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를 한 적은 있지만, 명절이 10일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가격인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같이 선물세트의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현대백화점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의 설 선물세트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영란법 시행이후 5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가 대부분인 한우(-13.3%), 굴비(-12.1%), 청과(-11.6%)의 역신장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 부진이 협력사들의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대적인 할인 행상에 돌입했다. 총 81개 국산 선물세트를 기존 판매가격에 비해 5%에서 최대 30%까지 가격을 인하해 판매한다. 특히 한우(6개 상품), 굴비(7개 상품), 사과·배(6개 상품), 산양삼(5개 상품), 곶감(6개 상품) 등 전통적인 국내산 토종 선물세트가 대거 참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국내산 선물세트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해당 상품군의 백화점 마진을 인하하고, 협력사들은 판매가격도 낮췄다”며 “택배비, 상품권 비용, 아르바이트 비용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백화점은 노마진(No-margine)이나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티몬, 고가 상품이 더 인기

반면 소셜커머스 티몬은 설 선물 트랜드를 분석한 결과 5만원 이상 상품의 매출 비중이 작년 대비 10%p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오프라인 업체들이 고가 상품에서 부진을 겪는 것과 대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티켓몬스터>

티몬이 설 선물 특별관인 ‘설프라이즈’ 기획관의 1일부터 14일까지 2주동안의 딜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선물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품은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로 나타났다. 뒤이어 휴플러스 어깨안마기가 2위, 애경 선물세트 3위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쿠쿠 전기밥솥이 4위, 제파 TV가 7위, 일월 전기매트가 9위에 오르는 등 매출 상위딜 10위 안에 효도가전이 5개나 포함됐다.

이런 판매 결과는 지난해 설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기획관에서는 LG생활건강 선물세트가 1위, 애경 선물세트가 2위, 넛츠미 선물세트가 3위를 차지하는 등 저가 선물세트가 매출 상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긴 연휴 덕에 롯데월드 자유이용권(6위), 로마직항 이태리 일주 8일 여행상품(9위), 일산 아쿠아플라넷(10위) 등도 10위 안에 들며 여행/레져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맞아 티몬은 상품 기획 시 5만원 이하로 단가를 맞추는 구성으로 전체 설선물 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5만297원에서 올해 2만8493원으로 43%가량 내렸다. 그러나 올해는 저가 선물세트 판매보다 고가제품 판매가 늘면서 5만원 이상 상품의 매출 비중은 증가했다. 지난해 5만원 이상 상품의 매출비중은 29%였으나, 올해에는 39%로 증가했다.

이런 판매결과는 김영란법과 무관한 가족이나 친지 대상의 선물 구매가 특히 많았던 것으로 티몬 측은 파악했다. 선물을 고를 때도 필요성과 만족도에 충실한 가치구매를 지향한 것이다. 구매 고객의 연령대도 지난해 비해 구매력 높은 40대 이상이 크게 늘어난 것도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온라인은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는 다양하게 상품을 늘린 영향도 있지만 김영란법 시행에도 가까운 지인들에게 개별 선물을 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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