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정연대 코스콤 사장, 개혁 이끈 ‘구원투수’
[CEO연구] 정연대 코스콤 사장, 개혁 이끈 ‘구원투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1.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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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동안 조직개편-실적상승 실현…수익원 확대 등은 과제로 남아
정연대 코스콤 사장과 코스콤 사옥. <자료 = 코스콤>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화려한 증권시장의 뒤편에는 조용히 원활한 시장 운영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있다. 증권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코스콤같은 금융IT기업들도 중요하다.

대중들은 아직 코스콤이란 이름을 생소하게 느끼고 있다. 코스콤의 과거 명칭은 한국증권전산이며 증권 시장 및 장외시장의 주요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 국내외 금융시장의 각종 정보를 수집 및 가공해 국내외 정보이용자에게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투자회사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IT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 정연대 코스콤 사장의 3년 = 코스콤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정연대 사장이다. 정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컴퓨터소프트웨어연구소 연구실 실장을 지냈으며 N3소프트 대표이사로 일하다가 코스콤 사장이 됐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코스콤 발전을 위한 개혁을 단행했다. 코스콤 주요 팀장과 부장을 사내 공모를 거쳐서 선발했으며 분산돼 있던 영업 및 IT인력을 하나의 조직에 집중시켰다.

2015년에는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되면서 코스콤도 공공기관 지정에서 벗어났다. 코스콤은 공공기관에서 벗어난 이후 핀테크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2015년 6월 정 사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에 핀테크 밸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 증권거래소인 호치민거래소(HOSE)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코스콤은 호치민거래소와 공동사업 솔루션을 찾는 등의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28일에 소프트웨어(SW)산업발전 및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 사장 취임 이후 코스콤은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2014년에는 41억4000만원에 그쳤으나 2015년에는 101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

◇ 코스콤의 과제 = 정 사장 재임기에 코스콤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아직 코스콤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코스콤의 첫 번째 과제는 수익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함에 따라 코스콤의 수입이 줄었다. KB투자증권이 전산시스템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수수료 중심 사업 외에 다른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코스콤에게는 부담이다. 코스콤이 하고 있는 사업과 유사한 사업을 한국거래소가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앞으로 다른 증권사에 합병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KB투자증권처럼 타 증권사와 합병하면 그만큼 코스콤의 수입이 줄게 된다.

이에 따라 코스콤은 국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코스콤은 지난해 5월 25일 자사의 ‘파워베이스(PowerBASE)’시스템 영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스템은 국내 60여 개 증권·자산운용사가 사용 중인 종합 증권·파생상품업무시스템이다. 코스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펀드 판매에 필요한 업무를 통합 처리하는 펀드판매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증권업계를 위해 생체인증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 보급에 착수했다.

코스콤은 지난해 8월 22일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 없이 지문으로 대체한 안드로이드·애플 iOS용 인증 솔루션을 개발, 이달부터 증권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0일에는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과 인증, 보안 솔루션을 합친 코스콤의 모바일 토털 솔루션이 ‘2016 글로벌 모바일 비전(GMV)’에서 외신기자들이 뽑은 ‘베스트 오브 GMV TOP3’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스콤의 해외 진출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 코스콤의 증권주문중개허브 솔루션 에스티피허브(STP-HUB)가 지난해에 인도네시아에서 정식 가동됐다.

코스콤은 지난해 10월 12일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에서 ‘코스콤-허브 그랜드 론칭’ 행사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STP-HUB를 ‘코스콤 허브(Koscom-Hub)’라는 이름으로 공식 소개했다.

코스콤의 STP-HUB는 증권 주문에서 결제까지 증권 거래 전체 과정을 국제표준 방식에 맞춰 자동화한 주문중개 서비스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150여 개 국내외 금융사가 사용하고 있다.

코스콤의 두 번째 과제는 연구 개발을 더욱 열심히 하는 것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찾기 위해서는 사내 벤처를 육성하고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장려해야 하며,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을 자주 열어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코스콤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 전문가들은 코스콤이 그동안 금융투자산업과 핀테크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하면서도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코스콤은 금융투자업계IT 전문회사로 설립돼 지금까지 금융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온 바 있다”고 평가하고 “최근에는 핀테크 업체들을 위한 오픈플랫폼을 개발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사무국을 개소하면서 미흡하지만 나름대로 기존 금융 및 핀테크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핀테크 및 금융투자업이 세계시장에 비해 크게 영세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에는 코스콤이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권혁준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IT신기술의 코스콤이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세계 자본시장 IT진출의 선구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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