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들 설 연휴 즐기기 "이불 밖은 위험해"
'혼족'들 설 연휴 즐기기 "이불 밖은 위험해"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1.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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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볼만한 파일럿 프로그램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서울시 성동구의 한 작은 원룸에서 월세로 거주하는 김 모(33)씨는 명절을 기다리는 이유가 남다르다. 통상 명절이면 고향을 찾고 조상들께 예를 올리며 따뜻한 시간을 보낸다. 다만 김 씨는 명절 분위기를 잊은 지 오래다. 연락 오는 사람도 연락할 사람도 없다. 유일한 친구는 TV뿐이다. 오갈 데 없는 ‘명절 혼족(혼자 보내는 사람)’을 위한 설날 연휴, 새롭게 방영되는 방송3사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 개그맨 김병만의 '주먹쥐고' 도전 시리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파일럿 프로그램 '주먹쥐고 뱃고동' < 사진 = SBS >

명절 연휴에는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특집으로 편성된다. 방송사에서 사전에 기획해 제작했던 파일럿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파일럿 프로그램은 추후 정규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험 기간’인 셈이다.

2015년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이번 주 95회째를 맞은 MBC ‘복면가왕’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년간 시청률조사업체 닐슨코리아와 TNMS의 조사결과, 10% 이상을 유지하며 일요일 이른 저녁 황금시간대를 2년 째 지키고 있다.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은 주로 예능국에서 진행한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콘셉트를 들고 나온 신선한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방송 후 시청자의 비난을 받은 프로그램은 아예 개편에서 제외되며 높은 시청률이나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은 재정비를 거쳐 개편 이후 정규 편성된다. 올해 설에는 여느 때보다 많고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편성돼 TV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KBS2는 지난 해 추석에 편성했던 ‘본분금메달’의 정규편성 실패를 딛고 아이돌 컨셉에 재도전한다. ‘걸그룹 대첩-가문의영광’은 레드벨벳, 여자친구 등 여자아이돌그룹 8팀이 노래대결을 펼친다.

‘배틀트립’을 연출했던 이유민 PD가 연출을 맡은 ‘엄마의 소개팅’도 화제다. 혼자된 부모님에게 새로운 상대를 찾아주는 모녀 공감 프로그램이다. 배우 황신혜와 딸 모델 이진이가 출연할 예정이다.

‘신드롬맨’도 비슷한 컨셉의 공감프로그램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배우 최민수와 김민종을 앞세워 스타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최근 유행하는 신드롬 등을 알아보는 세대공감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는 동거 콘셉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은 집주인과 방주인의 관계로 만난 스타들이 같은 집에서 1박2일 동안 동거를 하는 관찰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김구라와 배우 한은정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편성 발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가수 홍진영, 블락비 피오, 개그맨 김신영, 우주소녀, 오셰득 셰프 등이 출연한다.

‘오빠생각’은 아이돌 스타가 대중들을 팬으로 만들기 위한 홍보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과 비슷한 콘셉트로 제작의 고충을 출연진들이 몸소 체험할 예정이다. 나인뮤지스 경리, 레드벨벳 조이, 아스트로 차은우 등 이 출연한다.

‘가출선언-사십춘기’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지만 3주 동안 편성된다.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휴식기에 들어가며 해당 방영 시간에 편성돼 화제를 모았으며 연예계 대표 절친인 배우 권상우와 개그맨 정준하가 출연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SBS는 항상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개그맨 김병만의 ‘주먹쥐고’ 시리즈의 3탄을 공개한다. 주방장, 소림사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인 ‘주먹쥐고 뱃고동’은 국내 최초 해양생물 백과사전인 '자산어보'를 기반으로 어류를 추적한다는 참신한 콘셉트로 지난해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 방송인 김종민, 가수 이상민 등이 출연해 케미를 펼칠 예정이다. 바다와 물고기, 낚시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生리얼수업 초등학쌤’은 외국 국적을 가진 아이돌 멤버들이 초등학교 선생님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MC는 방송인 강호동이 내정됐으며 트와이스 모모, 에프엑스 엠버, 헨리 등 외국인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한다.

‘코미디 서바이벌-희극지왕’은 중국 배우 주성치의 명작 ‘희극지왕’에서 착안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MC는 ‘예능 대부’ 이경규가 맡았다. 이외에도 개그맨 박미선, 윤정수, 김수용, 김대희, 장도연, 홍윤화 등 15명의 개그맨들이 출연해 최고의 희극인을 가리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죽음을 주제로 한 ‘내생에 단하나의 기억-천국사무소’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천국에 들어가기 전 가상공간 천국사무소에 전입신고를 하는 과정 등을 통해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안재욱, 강신일, 개그맨 조세호가 출연한다. ‘프로불참러’가 탄생한 이야기의 주인공인 ‘안재욱과 조세호의 첫 만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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