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SK건설이 경남 고성군에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초대형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해당 발전소에서 뽑아내는 발전용량은 국내 전체 발전용량의 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이를 통해 국가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K건설은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발주처인 고성그린파워와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대에 들어선다. 총 1040MW급 발전소 2기로 건설되며 비용은 약 3조7000원이다. 해당 사업은 SK건설과 서희건설이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구성됐다. 지분은 SK건설이 90%(약 3조3000억원), 서희건설이 10%(3700억원)이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생산 전력량이 국내 전체 발전용량의 2%에 달하는 만큼, 발전소가 준공되면 국가 전력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발전소에는 발전효율을 15% 가량 끌어올려 석탄 사용량을 줄인 초초임계압(Ultra Super Critical) 방식의 기술이 적용된다. 환경영향평가 기준과 비교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축한 친환경 화력발전소로 지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고성하이화력발전소는 사업비만 총 5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사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간사로서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조3400원의 PF를 성사시켰던 사업이다. 건설사 PF로는 그간 가장 많았던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3조4000억원)을 상회하는 기록이며 대주단으로 참여한 금융기관만 20개사에 달한다.

SK건설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인 만큼 그동안 진행한 다양한 개발형 사업 경험을 살려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형원 SK건설 마케팅∙사업개발본부장 전무는 “전력 정책과 시장 변화로 발전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참여 주주사간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리스크 분담을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며 “그 동안 다양한 개발형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