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선언한 쿠팡, 차별성은 "글쎄요"
이커머스 선언한 쿠팡, 차별성은 "글쎄요"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2.08 11: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셜에서 철수...'아이템 마켓'으론 오픈마켓과 경쟁력 의문
<사진=쿠팡>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소셜커머스로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쿠팡이 자신들의 모태인 소셜커머스를 벋고 이커머스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오픈마켓들과는 특별한 차별점이 없어 이커머스로서 빛을 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 지난 2일 음식점 및 지역별 할인 쿠폰 등 로컬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완전 철수했다. 이에 쿠팡은 11번가,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과 리테일 형식의 직매입 판매를 통해 이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쿠팡은 아이템 마켓을 통해 기존 오픈마켓과 차별점을 둘 것이라고 한다. 아이템마켓은 여러 판매자가 같은 아이템(상품)을 등록했을 때 좋은 조건을 가진 하나의 대표 상품만 상품 페이지에 노출되어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같은 아이템을 여러 판매자가 판매할 경우, 가격, 배송, 상품만족도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고객에게 가장 좋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판매자의 상품이 ‘아이템 위너’로 선정돼 대표상품으로 노출된다.

그러나 오픈마켓도 이런 정책을 안 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때문에 소셜을 접고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기존 유통 업체들과의 차별점이 가장 중요하다. 소셜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오픈마켓이 존재했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기존에 없던 사업 모델을 선보였던 점이 주요했다.

쿠팡 측은 최저가 지향 정책과 함께 지속적으로 밀고 있는 로켓배송을 위해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점도 타 유통업체들과 차별점이라고 보긴 힘들다 이미 타사들도 물류를 강화하고 있어 이커머스만의 강점으로 삼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용부담이 커 수익성이 명확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소셜에 투입되었던 자원이 오픈마켓에서 어떻게 바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 측은 현재 소셜 사업을 접거나 변경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도 오픈마켓처럼 상품을 늘려가고는 있지만 쿠팡처럼 크게 확대하거나 사업 방향을 바꾸진 안겠다는 것이다.

현재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매출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판매 상품 수도 크게 증가해 3000만개 수준에 이르고, 매출액도 2014년 3484억원에서 2015년 1조1337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그만큼 늘어나 지난해에는 54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상품 중개업을 통해 2015년 거래액 12조원 수준에 영업이익 801억원을 벌어들였고, 올해는 거래액이 14조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기존 오픈마켓들과의 차별점이 없는 상황에서 소셜을 접고 오픈마켓 사업에 초점을 맞춘 것은 계속되는 영업손실을 메우고 자사 물류시스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우리가 이커머스라고 말하는 이유는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직매입 방식을 하는 리테일을 같이 운영하고 있고, 기존 온라인 커머스 시장과 비교해 물류센터라든지 로켓배송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이런 부분을 확대해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