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시장 커졌지만 필수 혼밥족들은 부담
간편식 시장 커졌지만 필수 혼밥족들은 부담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2.09 11: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가 프리미엄 보다는 가성비 상품에 집중할 때
편의점 매출액, AC닐슨.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재가공 <사진 = at>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혼밥 등의 문화가 퍼지면서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간편식 시장도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싼 가격에 해결할 수 있는 식사의 개념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5일 간편식 시장과 관련한 도시락, 레토르트, 신선편의식품 등 ‘가공식품 시장분석’ 보고서 3종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편식 국내시장 규모는 2015년 출하액 기준 1조67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11년 1조1067억원과 비교해 51.1%나 성장한 셈이다. 전체 간편식 중 도시락, 김밥처럼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섭취식품 비중이 59.3%로 가장 높았다. 가열해 먹는 즉석조리식품(34.9%)과 샐러드, 간편과일 등 신선편의식품(5.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즉석섭취식품의 주요 품목인 도시락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도시락의 2015년 출하액은 4446억원으로 전체 즉석섭취식품(9922억원)의 44.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도시락 시장규모는 2015년 1329억원으로 최근 3년간 70.4%나 뛰었다. 즉석섭취식품 중 도시락의 매출 점유율은 2014년 19.2%에서 2015년 27.9%로 늘어났다. 또 지난해 2분기엔 34.1%까지 증가했다.

사실상 편의점을 통해 도시락을 구입해 먹는 소비자들이 그 만큼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끈 요인은 바로 가성비지만 최근에는 이런 가성비에서도 별로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도시락이 판매됐을 때만 해도 2000원대에 판매되던 것이 품질을 따지면서 평균 3500~4000원대로 성장하게 됐고, 이 때부터 일명 ‘갓혜자’라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나오면서 전성기를 이뤘다.

최근에는 5000원을 넘어서 1만원에 달하는 제품도 나오면서 가성비를 넘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도 나오고 있다. GS25에서 판매하는 민물장어덮밥도시락은 앱이나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고객이 주문하는 상품이지만 일명 가성비가 좋지 못한 ‘창렬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도시락의 성장은 혼밥족이나 비교적 돈이 없는 학생들이 많이 찾으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지만 가격이 높아지면 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천구에 사는 강 모씨는 “도시락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 자주 구입해 먹었는데, 이제는 좋은 제품을 찾으려면 최소 5000원은 줘야 제대로 된 제품을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 도시락을 선택하는 이유로 5명 중 1명이 ‘건강하다고 생각된다(22.5%)’고 응답했고, ‘집밥 먹는 느낌이 든다(13.8%)’는 응답이 높았던 점을 보면 도시락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처럼 도시락 시장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가격에 대한 저항선이 높지 않도록 유지해야한다는 점은 업계에서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GS25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