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난해 영업손실 5030억원에도 "나쁘지 않다"
대우건설, 지난해 영업손실 5030억원에도 "나쁘지 않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2.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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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리스크 해소하며 올해 7000억원대 흑자전환 목표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대우건설이 지난해 50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냈다. 최근 불거진 회계이슈에 따라 엄격한 기준 적용으로 인해 해외 사업의 잠재손실이 모두 반영된 것이 원인이다.

▲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 사진 = 뉴시스 >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별도기준) 매출 10조9857억원, 영업손실 503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연 10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국내외 수주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총 매출의 69%를 주택시장 부문이 차지했다.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운 국내 주택·토목 부문과 민간·공공부문 발주가 호조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3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전년대비 적자전환(-8376억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셈이다.

해외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기준이 엄격히 적용되며 해외현장 전수조사를 통한 잠재적 손실내용이 고스란히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 자잔 플랜트현장의 손실이 크게 반영됐다. 대우건설은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및 비용 증가,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 받는 등 해당 사업에서 총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이 실적에 반영됐다.

이 외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에서도 부지인도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이 모두 반영되며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해 발표된 수주산업회계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준으로 추정한 준공예정원가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선제 반영 통해 올해에는 달라질 것

반면 대우건설은 이번 영업이익 적자전환에 대해서는 반등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과 함께 발표한 올해 목표는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을 맞은 대우건설이 1년 만에 영업이익 급증을 자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2017년은 해외사업 리스크가 완전 해소되고 기 분양 주택사업장의 매출 본격화 등을 통해 개선 여지가 많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영업현금흐름 플러스 2401억원,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7492억원 상당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평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올해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장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 2000억원 규모의 북경 캠핀스키 호텔지분, 파가니카 CC 등 비핵심자산 및 지분 매각, 울산 S-Oil 잔사유 고도화 사업에서 2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올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사업 개선 여지가 남아있고 잠재손실을 모두 지난해 실적으로 털어냈기 때문에, 올해 대우건설의 대규모 흑자전환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목표는 약 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해외 클레임 중 환입되는 부분과 설계변경으로 인한 미확정분을 포함하지 않아 실제 성과는 목표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이후 지정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해외현장 실사를 진행했으며 새로운 기준에 따른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해 회계관련 불확실성이 정리됐다”며 “건설업 회계처리방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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