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 이제 와서 딴소리?
현대건설 채권단, 이제 와서 딴소리?
  • 심상목
  • 승인 2010.11.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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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측 자금 재검토…현대그룹, “적법한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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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내역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그룹을 우선인수협상자를 선정한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현재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자금 성격에 대해 법리적인 해석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재검토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자금은 바로 현대상선이 프랑스 은행 예치금이라고 밝힌 1조2000억원의 자금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입찰관련 서류 제시 당시 인수 자금 5조5000억원 가운데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치금 1조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채권단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 금액은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 이름으로 예치된 돈으로 그동안 전혀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채권단은 실제 총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1조2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아울러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과거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로 인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체결 대상까지 올랐는데 현대상선이 거액의 현금을 해외에 예치하고 있는 것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당초 서류 심사과정에서도 이 자금의 성격에 대해 내부에서 토론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자본으로 인정 여부에 따라 평가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초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선정에서 현대그룹의 손을 들어 줌으로써 현대그룹 내 자본임을 인정했다. 채권단은 “평가 기준을 작성할 때 보유 현금에 대해 잔액 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자기자본으로 인정하도록 했다”면서 “24명의 심사단도 잔액증명서 진위 등을 파악해 자기자본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은 이와 관련해 ‘적법한 자금’이라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 계좌가 맞으며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이라며 “채권단도 이를 확인하고 결론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문제 삼지 않다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금의 성격을 논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면서 "이제와서 자금 성격을 규명한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채권단이 엄청난 규모의 수익을 얻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위한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 현대그룹 인수자금 재검토와 함께 현대건설 인수자가 향후 2년간 현대건설 자산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 후 인수자와 현대건설이 동반 부실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현대건설의 자산매각이나 주식처분, 담보제공, 회사 분할, 합병 등을 하지 못하도록 계약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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