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재건 박차
금호그룹,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재건 박차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2.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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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인수자금 확보, SI 모집 중”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자금난에 빠져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잃었기 때문에 이번 인수에 대한 기대가 높다.

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현재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필요한 자금인 1조원 가량을 모두 확보했다”며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와 접촉을 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42.01%)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더블스타는 인수 희망가를 1조원가량에 써낸 것으로 알려졌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SPA를 체결한 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인수 의향을 타진하게 된다.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으로 채권단에 인수 의향을 밝히면 박 회장은 이르면 3월 중 금호타이어를 되찾게 된다.

이외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추진하다 끝내지 못했던 금호고속 인수도 3월중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구 금호터미널)는 지난 10일 사모펀드 칸서스KHB와 금호고속 콜옵션 행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500억원 규모다.

앞서 금호터미널은 2015년 6월 IBK 사모펀드에서 금호고속 지분 100%를 사들였지만 금호산업 인수 자금을 위해 그해 9월 칸서스KHB에 3900억원에 되팔았다. 당시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 지분 100%(1천만주)를 특수목적법인(SPC)인 칸서스KHB에 매각하면서 주식 전량을 2년 3개월 안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이에 지난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해 탄생한 금호홀딩스는 다음달 금호고속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또한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인 부담을 완화하고자 금호고속의 차입금 상환에도 나선다. 금호고속은 중국 사업을 맡는 금호건설(홍콩)의 지분 전량을 775억2000만원에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이 금액을 금호고속으로 유입해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박 회장은 지주사인 금호홀딩스를 주축으로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 등 주력 계열사들을 인수하면 본격적으로 금호그룹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인수를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이미 확보한 FI 외에 SI를 찾고 있고, 도와주려는 곳이 여럿 있는 상태”라고 말해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자신이 지분 100%를 가진 SPC를 세운 뒤 1조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인수자금 전액을 대출로 조달 받아야 하는데, 담보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순수하게 투자를 이어 갈지는 우려로 남아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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