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편의점 허용…맥주3사 지배력 흔들리나
수제맥주 편의점 허용…맥주3사 지배력 흔들리나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2.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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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파상 공세에 수제맥주까지 가세...제품 다변화 기회일수도
▲수제 맥주를 이제는 대형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진=이마트>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일부 맥주전문점에서만 마실 수 있던 ‘수제맥주’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맥주를 맛 볼 수 있게 되고 중소 사업자는 판매 경로가 넓어지는 만큼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 11차 무역투자 진흥회의'에서 주류의 생산과 유통관련 규제를 완화해 내년부터 소규모 사업자가 제조한 ‘수제맥주’를 할인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도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엄격한 규제를 받아왔던 주류의 원료와 첨가물 범위가 주류의 품질이나 식품위생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대폭 확대된다. 현행 맥주는 엿기름, 밀, 쌀, 보리, 감자 등으로 원료가 제한되는데 이를 ‘발아된 보리나 녹말이 포함된 재료’로 확대돼 귀리, 호밀맥주나 고구마와 메밀, 밤 등이 함유된 맥주 제조도 가능해진다.

그동안 정부는 탈세방지와 국민건강을 위해 주류산업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왔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주류시장 개편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맥주시장의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에서만 생산되는 맥주만 마시던 소비자들이 점차 다양한 맥주를 원하게 되면서 수입 맥주의 소비는 늘어만 가는 등 위기감이 높아졌다.

실제로 대형 마트의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은 국산 맥주를 넘어섰다. 이마트가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51.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맥주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9%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수입 맥주 매출 비중도 47.4%를 기록했다.

이처럼 맥주시장이 개방되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수입맥주와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소규모 업체들도 생겨나게 되면서 맥주시장을 놓고 기업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시행안이 정확히 나온 것이 아니어서 특별히 대안을 마련하고는 있지는 않다”라며 “만약 규제가 풀리게 되면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다변화할 수 있고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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