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값 동결이 갖는 의미…역시 '갓뚜기'
오뚜기, 라면값 동결이 갖는 의미…역시 '갓뚜기'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3.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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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없는 상속세 지급 결정에 이미지↑
▲오뚜기 라면가격 동결 <사진=오뚜기>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오뚜기가 올해 라면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지난해 말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가격인상을 결정한 뒤라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2008년 라면값을 올린 뒤 올해도 라면가격을 동결하면서 9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급변하는 라면시장에서 오뚜기가 시장점유율 상승을 위해 지속적으로 펼치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농심이 2011년 인상 이후 5년여만에 라면가격을 평균 5.5%올리면서 경쟁업체들도 가격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농심 외에는 라면가격을 올린 곳이 없어 라면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김태현 IBK 애널리스트는 “오뚜기는 가격경쟁력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작년말 라면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25.6%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진짬뽕이 출시됐던 2015년보다 시장점유율은 1.1%p 늘었다. 진짬뽕의 인기를 넘어서는 신제품이 없던 가운데도 점유율 상승세가 나타난 것은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전반의 경쟁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자료=IBK투자증권>

이러한 가운데 올해는 가격 동결에 따른 경쟁사 제품가격인상의 반사이익으로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뚜기는 가격 동결 외에도 지난해 9월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별세하며 지분 전량을 장남인 함영준 회장에게 상속하면서 수천억원대 상속세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다.

당시 오뚜기 주식은 46만5543주(13.53%)로 주가만 따져도 3500억원 수준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30억원 이상의 상장 주식 증여세는 50%로 고 함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내야 할 세금은 1750억원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꼼수 없이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는 점이 오뚜기를 일명 ‘갓뚜기’로 불리게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오뚜기는 올해도 라면가격을 동결하면서 시장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우리가 이미지 마케팅을 따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부담스럽지만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에는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라면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것이고, 꾸준한 제품 개발을 통해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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