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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총데이, 화두는 '책임경영 강조'이사 재선임 안건 무리없이 통과하며 오너경영에 힘 실어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현대차그룹과 LG전자 등 178개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려 ‘슈퍼주총데이’로 불린 17일의 화두는 '책임경영 강조'였다. 국내외적 불확실성과 탄핵 정국으로 인해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경영의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원희 대표이사가 주총을 마친 후 주주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몽구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시켰다. < 사진 = 뉴시스 >

지난 15일 헌법재판소가 밝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에는 기업을 상대로 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압박과 기업에 부정한 특혜를 제공한 것이 포함됐다. 또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금리 인상, 중국의 사드 보복, 조기대선 등 국내외 불확실한 이슈들이 대두되고 있다. 여느 때보다 기업의 책임경영과 투명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날 주주총회를 연 기업들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들은 무리 없이 통과됐다. 오너경영에 힘을 실어 불확실한 경영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기업들은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직을 신설하거나 대표 인사말에서 책임경영 및 투명성을 언급했다.

현대차 주총에서는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는 달리, 정 회장의 재선임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모비스와 이노션도 각각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고문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주총 전 이사회를 열고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5명 전원으로 구성된 해당 위원회를 통해 자산 취득 처분, M&A 등 주요 경영사항에 의견을 반영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 주총에서는 신현윤·서치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LG전자는 주총에서는 지난해 말 결정된 조성진 부회장의 단독 CEO체제로의 전환이 공식화됐다. 특히 이사회 정원의 축소(9→7명) 안건의 통과가 눈에 띈다. 이사진 군살빼기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의 강조가 원인이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의 이사진 사임도 조 부회장의 단독 CEO체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구본무 LG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에 선임돼 경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기존 4명이었던 사내이사를 한 명 더 늘리는 원안이 통과됐다.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규성 CTO사장은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이상운 부회장, 조현상 사장과 함께 이사진 5인 체제를 구축한다. 다만 김상희 이사의 감사위원 재선임이 부결되며 3인 감사위원의 재선임 안건은 통과하지 못했다. 사전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 현장 표결 없이 자동 부결됐으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추후 임시 주총을 열고 감사 임명을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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