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 사느라”…가계 여윳돈 4년 만에 최저치
“빚내서 집 사느라”…가계 여윳돈 4년 만에 최저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3.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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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가계가 주택 구입 등을 이유로 대출을 늘리면서 가계의 금융 거래 여유 자금이 2015년 대비 2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만의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예금과 보험, 주식 투자 등 금융거래를 통한 순자금운용은 2015년(94조200억원) 대비 23조700억원 감소한 7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69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순자금운용은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금융자산에 투자한 '자금운용액'에서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감소한 것은 가계의 금융 자산에 비해 금융 부채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에 맡겨 운용한 자금은 213조5000억원이며 금융 기관을 통해 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143조원이다.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2014년 78조3000억원에서 2015년 128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신규 주택 구입 증가 등으로 자금 잉여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가 집을 장만하기 위해 저축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줄이고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는 부채가 커진 것이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기업(비금융법인기업)은 공기업의 부채감소 노력 등의 영향으로 자금 부족 규모가 1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1년 전보다 10조5000억원 줄었고, 부족자금 규모도 1973년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정부부문에선 세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년보다 13조9000억원 늘어난 34조원으로 집계됐다. 국외부문은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서 자금 부족 규모가 120조원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금융자산에 비해 금융부채가 크게 늘면서 가계의 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잔액은 1565조8000억원으로 전년(1423조1000억원) 대비 142조7000억원(10.03%) 늘었다.

한편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규모는 2015년 2.24배에서 2.16배로 낮아졌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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