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부동산 대출 규제가 제2금융권 풍선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2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금융권의 지난 2월 가계대출은 총 296조3719억원에 이른다. 주택담보대출은 104조6482억원, 신용대출·비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189조53억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호저축은행(이하 저축은행)의 지난 2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041억원 늘어난 19조2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 가계대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2976억원, 11월 3576억원, 12월 4378억원, 올해 1월 4607억원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5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5924조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거의 없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원인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실시 중인 은행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풀이된다. 기존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힘들어진 담보가 없는 저신용·저소득 금융 소비자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173조원으로 전월보다 1조1708억원 증가했다. 신용협동조합은 37조2898억원으로 전월대비 2492억원 늘었고, 새마을금고 역시 65조6647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8030억원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이 2조6000억원이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000억원에 불과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