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새내기 CEO 성적표 봤더니…양종희·이병찬 ‘굿’
보험 새내기 CEO 성적표 봤더니…양종희·이병찬 ‘굿’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5.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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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보험사 새내기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양종희 KB손해보험과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양종희, 이병찬 사장은 오는 2012년 도입될 ‘IFRS17’을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자본 확충이 요구되는 보험업 환경에서 튼실한 실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반면 이들과 함께 데뷔 시즌을 보낸 이윤배 NH농협손해보험 사장,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은 순이익이 감소해 만족스럽지 못했다.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손실 규모를 키우며 체면을 구겼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6개 보험사(알리안츠생명, 신한생명, 하나생명,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MG손해보험)의 지난해 기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B손해보험이 30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9.59% 급증한 호실적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3월 신임 대표이사로 양종희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선임했다. 양종희 사장은 보험 경력이 부족한 탓에 업계 안팎의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더욱이 자동차보험 CM 채널을 오픈하면서, 온라인 보험을 강화하는 등 경영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도 변액보험 상품 출시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0.22% 급증한 1505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생보업계가 운용자산 리스크 등의 여파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31.49%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서프라이즈다.

이들과 함께 김동주 MG손해보험 사장도 긍정적인 평가다. 지난해 취임 이후 손실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또 전년 대비 12.13%(1조3763억원) 늘어난 영업수익을 거수했다.

반면 이윤배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NH농협손해보험은 농작물재해보험을 취급하고 있어 태풍 피해 여부에 따라 당기순이익 변동이 크다. 지난해 여름 폭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축재해보험 등의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졌다. 이에 순이익 역시 353억원으로 23억원 감소했다. 다만 농협손해보험은 올해 안정적 수익 모형 창출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보다 26.01% 급감한 165억원의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지난해 브렉시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상치 못한 대외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장 금리의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채권운용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어떤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실적 악화에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당기순손실이 2532억원으로 순실 규모가 189% 늘었다. 자살보험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과 초회보험료 감소가 손실을 키웠다. 지난해 4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중국 자본이 언제까지 인내할지 모를 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초회보험료 등 고객 접점 확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의 전문성이 어느 산업보다 높게 요구된다”고 전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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