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예대마진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7년 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전)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000억원) 대비 49%(1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낸 특수은행의 실적이 개선되며 순익이 크게 뛰었다.
6개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SC제일‧씨티)의 당기순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000억원) 보다 25.9% 증가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1년 전보다 125%(8000억원) 늘어난 1조5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전년과 동일한 3000억원의 순익을 내며 보합세를 보였다.
1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8조4000억원)보다 4.3%(4000억원)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3.7% 증가한 가운데 순이자마진도 0.03%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순이자마진은 1.58%로 예대금리차이 확대 등으로 1년 전(1.55%)보다 소폭 개선됐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에서 전년(1조3000억원)보다 88.4%(1조2000억원) 증가한 2조5000억원을 벌어들였다. 환율하락 등으로 외환‧파생이익이 7000억원(168%) 늘었고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2000억원 증가하는 등 일회성 이익도 발생했다.
은행에서 돌려받지 못할 돈으로 판단해 손실처리 하는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1조원(38.2%) 감소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76%로 전년 동기(0.52%)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71%로 전년 동기(6.74%)보다 2.97%포인트 늘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