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지난달 일자리를 찾지 못 한 실업률이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 청년 실업률 역시 동월기준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실업자는 11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같은 기간 보다 0.3% 상승한 4.2%다. 2000년(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구직단념자도 41만9000명으로 1년 전 보다 5000명 늘었다.
15~29세인 청년 실업 역시 심화되고 있다. 4월 청년실업률은 0.3% 상승한 11.2%를 기록했다. 실업자 구직기간 기준이 4주로 변경된 역대 최고치이며 올 들어서도 3개월 연속 10% 수치다. 이는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청년들이 가고 싶은 일자리 자체가 부족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역설적으로 고용 관련 지표는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5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2만4000명 증가했다. 4월 고용률은 60.8%로 지난해 동월 대비 0.5%p 증가를 보였다. 이는 기업들이 3~4월 인력채용에 나섰고, 최근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건설업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16만1000명 늘며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8만7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6만2000명이 감소하고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이 3만1000명이 줄었다.
자영업자도 10만5000명 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구조조정을 비롯해 다양한 이유로 작업을 잃은 이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