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최근 불특정 다수에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담은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를 무차별 살포하는 주식 ‘문자피싱’ 사례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접수된 ‘SMS를 통한 주식매수 유도 관련 제보’는 총 49건(5개 종목)으로 이중 3개 종목에 대한 제보가 42건으로 85.7% 비중을 차지했다.

SMS는 발송주체가 ‘리치클럽’, ‘부자아빠’, ‘신부자아빠’ 등으로 불분명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해 신빙성이 떨어지는 내용을 대량 살포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1조원 대형수주’, ‘금일 공시확정’, ‘마지막 매집 기회’ 등 자극적이면서도 구체적 금액·시점 등의 내용을 포함해 불특정 다수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추종 매수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제보 건수 상위 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호재성 공시 등이 없었음에도 문자피싱으로 인해 주가 및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한 종목의 경우 문자피싱 SMS가 발송된 기간 중 주가가 53%(거래량 61배) 급증했다. 이후 호재성 정보 진위여부에 관한 해명공시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최대 27.7% 하락하는 등의 진통을 겪었다.

이 기간 중 투자자 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세를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집중적인 순매수세에 나서 총 95억원의 매매 평가손을 기록했다.

이에 금감원은 문자피싱에서 추천한 5개 종목에 대해 지난 4월부터 대량매수 계좌를 중심으로 매매분석을 진행했다. 분석을 통해 혐의계좌 추출 및 계좌추적을 병행해 발송주체와의 연계성 확인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무작위 SMS 발송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등 불공정거래 사례에 대한 제보분석, 풍문검색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은선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국장은 “실체가 불분명한 투자자문사 등 명의로 발송된 매수 권유 문자에 현혹돼 호재성 미확인 정보에 근거한 묻지마식 추종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며 “입수된 미확인 투자 관련 정보를 합리적 근거 없이 임의로 유포하는 경우 부정거래 등 증권범죄에 연루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