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별과 콩의 다방 대결…라이벌 옛말, ‘격세지감’
[VS] 별과 콩의 다방 대결…라이벌 옛말, ‘격세지감’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5.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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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경민 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2000년대 초반 커피전문점시장의 양강으로 불렸던 별다방(스타벅스)과 콩다방(커피빈)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토종 커피전문점의 약진과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반면 커피빈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 “아! 옛날이여~”를 외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스타벅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7739억원) 대비 29% 늘어난 1조원을 기록했다. 매출 1조 클럽 가입은 커피전문점 중 최초다.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80%(471억원)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31%(282억원) 급증한 65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6.09%) 대비 2.41% 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15년 135%에서 지난해 105%로 낮아졌다.

커피빈은 스타벅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커피빈의 지난해 매출은 1460억원으로 전년(1389억원) 대비 5%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 68% 급증한 64억원, 42억원을 기록했지만 스타벅스와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영업이익률은 4.38%. 부채비율은 171%로 집계됐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모두 직영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점포수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무색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기준 1000개점. 커피빈은 254개점에 불과하다.

커피전문점시장에서 매장 수는 브랜드 인지도 및 매출과 직결된다. 소비자들의 눈에 익숙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

대학생 손창민(24세·남)씨는 “학교와 집 주변, 길거리 곳곳에서 스타벅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면서 “각인 효과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커피 가격이 비싸지만 자주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김찬미(25세·여)씨도 “커피빈 보다는 스타벅스가 편하다. 아무래도 자주 접하다보니 친근함이 있다”고 말했다.

승부수

 

사진=각 사 홈페이지

식음료업계 관계자들은 한 때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고객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에서 갈렸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하워드 슐츠 CEO가 스타벅스를 ‘제3의 공간’이라고 정의할 만큼,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사회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주력했다.

스타벅스는 전 매장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가능하고, 자리마다 콘센트를 마련해 노트북 등 개인 IT기기 이용을 편리하게 했다. 이같은 전략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 등 나홀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공족 등 나홀로 트렌드에 맞춘 인테리어로 다양한 고객이 효율적이면서도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꾸민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반면 커피빈은 ‘커피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커피전문점을 찾는 고객 입장에서 와이파이와 충전서비스 등이 제공되지 않는 곳은 멀리할 수밖에 없다. 커피빈은 뒤늦게 오피스와 대학가 인근 매장과 신규 매장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떠나간 고객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각각 디지털 마케팅 강화와 점포 확대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사이렌오더의 주문량이 2000만건을 넘었고,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고객이 300만을 돌파하는 등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고객 수가 증가했다”며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 만족과 더불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피빈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욱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에 집중했던 전략에서 각 지역으로 상권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혀 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1인 고객과 카공족을 고려한 좌석 배치 변경 등으로 공간을 새롭게 꾸며, 편의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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