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은행권과 공동으로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하기’ 캠페인을 다음달 1일부터 7월14일까지 6주간에 거쳐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에 개설된 개인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2억5900만개로 잔액은 695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거나 만기 후 1년 이상 지난 미사용 계좌는 총 1억1900만개로 전체의 45.9% 비중을 차지하며, 잔액은 17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이상 미사용계좌 중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계좌는 1억1600만개로 전체 미사용계좌의 97.4%를 차지했다. 여기에 남아있는 ‘잠자는 돈’은 1조3000억원(7.7%), 잔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계좌 230만개에 남은 돈은 15조5000억원(89.1%)로 조사됐다.
계좌를 방치할 경우 예·적금 만기 경과 시점부터 약정금리보다 훨씬 낮은 ‘만기후 금리’가 적용돼 시간이 경과할수록 손해가 커진다. 또 대포통장 등 범죄에 악용돼 금융범죄에 연루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16개 국내은행과 공동 주관해 다음달 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미사용계좌 확인 및 정리 집중홍보에 나선다.
은행에서는 1년 이상 미사용계좌를 보유한 계좌주에게 사실 등을 이메일 또는 SMS문자메시지 등으로 개별 안내한다. 은행창구를 방문하는 소비자에게도 미사용계좌 보유 사실을 알리고 계좌 정리 방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할 방침이다.
경품도 제공한다. 캠페인 기간 동안 미사용계좌를 정리하는 고객에게 은행 자율적으로 커피 기프티콘이나 은행 포인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 스스로 온라인을 통해 안 쓰는 계좌를 정리할 수도 있다.
공인인증서를 보유한 금융소비자라면 금융감독원 ‘파인’에 접속해 은행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로 들어가 본인인증을 통해 계좌 조회 및 미사용계좌 해지, 잔고 이전 등을 직접 실시할 수 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