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4차 산업혁명 대비 ‘낙제점’…대응책 마련 시급
국내 기업, 4차 산업혁명 대비 ‘낙제점’…대응책 마련 시급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06.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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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지경제] 박효영 기자 = 국내 기업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일자리 변화에 대한 대비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키스텝)은 8일 발간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인식과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 진보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구체적인 기술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밝혔다.

키스텝은 3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술적 요인이 미래 일자리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43.6%)이 사회경제적 요인(41.7%)에 비해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학계와 전문가 그룹보다 기술 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술 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100점 만점에 51.3점에 불과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대부분 일자리 변화를 가져올 주요 기술 요인으로 응답자의 56.7%가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기술 등 두 가지만을 선택했지만 다른 기술 목록에 대해서는 응답률이 20~30%대에 그쳤다.

반면 학계와 전문가 그룹은 AI(인공지능), 머신러닝(인공지능의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 로봇·자율운송수단,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첨단제조기술·3D프린팅, 사용자연결플랫폼 등 여러 기술 변화에 대해 50~80%대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기업들은 너무 한정적인 첨단 기술에만 치우진 인식을 보여준 것. 또한 기업들은 미래 일자리 변화의 내용에 대해 대응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5대 일자리 환경(사회환경/노동환경/산업구조/기업문화/고용환경)의 변화 트렌드에 대해 67.7~78.1%가 응답해 학계와 전문가 그룹의 응답률 83.7~95.3%에 보다 이해도가 낮았다.

기계의 업무 대체 비율 전망은 31.1%로 전문가(39.7%)와 학계(40.3%)에 비해 이해도가 뒤쳐졌고 인간의 업무변화 또한 44.6점으로 예상해 전문가(73.6점)와 학계(72.1점)보다 이해도가 낮았다.

특히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아직 제대로된 준비를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기술 진보에 따른 일자리 변화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문가(2021년 6월)와 학계(2021년 4월)의 예상보다 반 년 이상 늦고, 세계경제포럼이 2016년 보고서에서 전망한 시점보다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 늦다.

자연스레 변화에 대한 대비 수준도 낮았다. 기업들의 미래 대비 수준은 27.3점에 불과했다. 전문가(26.3점)와 학계(26.6점)의 인식 또한 비슷한 수준이라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전반적인 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승규 키스텝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경우 기술 진보의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사회경제시스템으로의 급속한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변화가 시작된 이후의 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 전략 추구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산업계의 올바른 인식과 민감한 대응이 시급하다"며 "정부 역시 산업분야 및 기업규모별 현황을 진단하고 기업들의 제대로 된 미래 이해와 대비를 막는 걸림돌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산업계와 전문가 및 학계 간의 인식 격차를 해소하고 서로 연계된 대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향후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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