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 '금통위 회의실', 역사 뒤안길로
30년 역사 '금통위 회의실', 역사 뒤안길로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6.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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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본관 15층에 위치한 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전경.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30년 간 기준금리 등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결정했던 한국은행(이하 한은) 본관 15층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실이 지난 8일 회의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 건물이 리모델링 공사로 3년 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금통위도 임시 본부로 이전한다. 금통위 회의실이 자리를 옮기는 건 이번이 여섯 번째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2일 금통위 회의부터는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빌딩 17층 대체 회의실에서 열린다. 본관 공사가 완료되는 2020년 하반기부터는 16층 새 회의실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날 열린 금통위는 현재 회의실에서 열린 마지막 회의가 됐다.

한은 첫 금통위 회의는 1950년 6월5일 현재 화폐박물관(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으로 사용되는 건물 2층에서 열렸다. 이후 6월14일 4차 회의까지 이곳에서 열렸다.

그러다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금통위 회의는 일시 중단됐다. 당시 한은은 대전에 임시본부를 설치했지만 곧 전황이 악화돼 대구, 부산으로 잇따라 거처를 옮겨야 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9월28일 서울이 수복되면서 한은도 서울로 복귀해 10월1일부터 업무를 재개했다. 하지만 전쟁의 여파로 화폐박물관 건물이 전소돼 금통위 회의는 당시 저축은행 본점이던 SC제일은행 제일지점에서 열렸다.

1951년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선이 다시 밀리면서 한은은 1월6일 본부를 현재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후 1953년 7월까지 2년6개월간 금통위 회의는 이곳에서 열렸다.

한은 본부는 휴전이 이뤄진 후 1953년 8월 다시 서울로 복귀했지만 화폐박물관 건물이 복구될 때까지 현재 SC제일은행 제일지점에서 금통위 회의를 개최했다. 1958년 1월 화폐박물관 건물이 복구된 이후부터는 약 30년 동안 이곳 2층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었다.

그러다 현재 본관 건물이 준공된 1987년부터는 현재 15층 회의실로 옮겨 올해 6월까지 30년간 금통위 회의를 가졌다.

현재 금통위 회의실 총재 자리 뒤에 걸려 있는 제1차 금통위 회의(1950년 6월5일) 장면을 그린 그림은 이번에 삼성본관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삼성본관 새 금통위 회의실의 천장이 낮아 벽에 그림을 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3년 동안 화폐박물관 창고에 보관된다.

이 그림은 1987년 12월1일 본관 준공에 맞춰 김태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가 그렸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초대 금통위 위원들이다. 회의를 주재한 최순주 당시 재무부장관을 비롯해 구용서 한은 총재, 장봉호, 하상용, 이정재, 윤보선, 홍성하 위원 등 7명의 정위원과 대리위원인 김교철, 임문환, 이종현, 김도연, 기타 참석자 송인상, 장기영 등 총 13명이 그려져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법 및 정관에 규정돼 있는 범위 내에서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고 한국은행 운영에 대한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다. 한은 총재가 의장을, 부총재는 부의장을 각각 겸한다.

구성원은 총 7인으로 한은 총재와 부총재는 당연직 위원이다. 나머지 5인의 위원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금통위는 매달 둘째, 넷째주 목요일에 금통위원 7명이 참석하는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까지는 매달 둘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등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준금리 결정 정례회의를 6주에 한번 여는 것으로 변경됨에 따라, 매달 결정되던 기준금리는 기존 연 12회에서 연 8회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3월과 6월, 9월, 12월은 기준금리 결정이 없는 달이 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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