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국내 영향은 '제한적'
美 기준금리 인상…국내 영향은 '제한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6.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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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같아지면서 1년 째 동결 중인 국내 기준금리의 향후 변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연준이 한해 두 번 이상 금리를 올린 경우는 지난 2006년 이후 11년만이다. 또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 2015년 12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래로 4번째 인상 조치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1.00~1.25%)와 한국 기준금리(1.25%)는 같아지게 됐다.

더욱이 연준은 올해 하반기 추가로 금리를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3월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에 점을 찍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경기 부양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으로 구성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도 함께 밝히면서 시중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옐런 의장은 ‘이른 시일 내’(relatively soon)에 양적긴축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자산을 축소한다는 것은 시중에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하는 긴축정책으로 해석된다. 이는 채권 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을 의미하고 사실상 기준 금리를 인항한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수준은 역전된다. 이럴 경우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어 한국은행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한국과 정책금리가 같아지게 됐다”며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도 하반기에 미국이 추가로 한 번 더 올릴 것을 대비한 발언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이 아주 먼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김민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간밤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책반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투자규모 축소, 자산 축소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 CDS(신용파생상품 거래) 프리미엄 동향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인상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 가능 범위 내에서 진행된 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6월 금리인상과 옐런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미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어제 국제금융시장에서도 큰 변동이 없었고 개장 이후 국내금융시장 상황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정책당국과 시장도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한 상태”라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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