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일코노미’…유통업계, “1인 가구 모셔라”
대세는 ‘일코노미’…유통업계, “1인 가구 모셔라”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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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야쿠르트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일코노미(1인가구+이코노미)’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급부상했다.

1인가구 등을 겨냥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3000억원. 올해는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연평균 15%대의 성장세다.

이에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식음료업체 등은 간편조리식부터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까지 ‘일코노미’ 상품을 강화해 소비자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더욱이 각 업체는 ‘아줌마 부대’와 ‘접근성’, ‘프리미엄’ 등의 차별화에 나서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 식품업체가 선점했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 한국야쿠르트, 롯데백화점 등이 잇따라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CJ제일제당과 GS25, 세븐일레븐 등 시장을 선점했던 업체들은 상품성 강화, 생산라인 증설 등 전열 정비에 나섰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일 신규 브랜드 ‘잇츠온’을 런칭하고 관련시장에 진출했다.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승부수다. 또 냉동이 아닌 냉장식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무료 배송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플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반찬을 주문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오전 6시부터 직접 집으로 배달해 준다.

이상민 한국야쿠르트 홍보팀 과장은 “야쿠르트 아줌마의 배달 서비스를 통해 젊은 고객층을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시범판매기간 후 국과 탕류 등으로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한끼 전쟁에 합류했다. 롯데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한끼 밥상’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농산, 수산, 축산 등 다양한 식품 상품군에서 총 100여 품목을 선보였다. 가격은 채소가 평균 1000원대, 과일이 2000원대, 생선은 2000원대, 돼지고기는 3000원대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매년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자 먹더라도 신선한 식품을 버릴 것 없이 소비할 수 있는 극소포장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극소포장 상품의 품목 수 및 운영 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성

국내 가정간편식시장을 선점했던 업체들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자 전열을 정비하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비비고 가장간편식’을 중심으로 관련시장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총 150억원을 투자해 충남 논산과 진천공장에 간편식 생산라인을 구축, 물량 공세를 예고했다. 대상 청정원은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를 출시했다. 간편식 시장에서 차별화를 둔 것. 지난 3월 11번가에서 진행한 청정원 브랜드데이에서 초기 물량이 매진되는 등 반응도 나쁘지 않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1인 가구 상품 브랜드 ‘싱글싱글(SINGLE SINGLE)’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돼지껍데기와 오돌뼈, 불고기 등 한끼 식사와 야식, 술안주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콘셉트이다. 또 기존 냉동 안주식품이 7000~8000대로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던 반면 이들 식품은 3000원 내외로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진=GS25

편의점 GS25는 간편함과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RTC(Ready to cook)’ 전략을 앞세웠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유어스고등어찜’과 ‘바지락 칼국수’ 등으로 확대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

신세계푸드는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와 식품 브랜드 ‘올반’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하고, 올반 간편식을 다양화해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가구가 500만을 넘어서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소비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면서 “식품부문 역시 변화에 직면했다. 각 유통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세 1인가구 얼마나 많나 봤더니>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맞벌이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1인가구는 527만9000가구로 전년 대비 16만 9000가구(3.3%) 증가했다.

전체 가구수(1901만9000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8%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여자(56.5%)가 남자(43.5%)보다 13.0%포인트 높다. 혼인상태별 비중은 기혼이 59.1%, 미혼이 40.9%다.

시·도별 1인가구는 경북(33.5%), 전남(33.5%), 강원(32.8%) 순이다. 1인가구 증가율은 충북(4.1%), 경기(4.1%), 인천(3.9%) 등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1인가구는 290만9000가구. 전년 대비 6만6000가구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51만가구(51.9%), 여자는 139만9000가구(48.1%)로 나타났다.

1인가구가 늘면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월 발표한 가공식품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4.5% 늘고 있다. 올해는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식품별 점유율을 보면 탕류가 2013년 19.9%에서 2015년 28.2%로 증가해 수년째 선두를 지키던 카레(2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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