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초저금리 통화정책 변화…금융불안 가능성 낮아"
이주열 "초저금리 통화정책 변화…금융불안 가능성 낮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7.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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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이어진 선진국의 초저금리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지만 금융불안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비쳤다.

이 총재는 4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상과 더불어 보유자산 축소를 예고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로지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양적완화 축소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 총재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와 유럽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한 뒤 처음 열리는 공식회의 발언이다.

이 총재는 “회의에 참석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매우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으며, 그에 따른 주요국들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선진국 통화정책의 기조변화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제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같은 금융 불안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장에서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다만 그간 금융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입장에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며 “한국은행도 이같은 인식하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ECB 포럼에서는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투자와 생산성을 어떻게 높여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총재는 "주요 참석자는 그동안의 투자부진이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데다 좀비기업 정리 등 기업구조조정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에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평가했다“며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투자에 우호적인 기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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