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비상'…AI ·가뭄 여파, 가격 급등
밥상물가 '비상'…AI ·가뭄 여파, 가격 급등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7.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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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신선식품지수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밥상물가가 또 오르는 모양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의 여파 등으로 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까지 높아졌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약 2%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2.0%를 기록한 뒤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 등의 추이를 보였다. 월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 치솟았던 유가 상승폭이 주춤했지만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AI가 재발하고 가뭄 영향으로 달걀이나 오징어, 수박, 감자 같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 내지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석유류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식탁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를 보면 전년 동월 대비 10.5% 상승했다.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만큼 상승폭이 컸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만드는데 밥상물가와 연관성이 크다.

신선과실(21.4%)의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가뭄의 영향으로 하락하던 신선채소(1.6%) 가격도 다시 올랐다. 신선어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7%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중에서도 식품 부문은 4.3%나 올라 식탁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식품이외 부문은 1.3% 오르는데 그쳤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7.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지수는 지난 1월 8.5% 상승률을 기록한 뒤 △2월 4.3% △3월 5.8% △4월 4.5% △5월 6.2% 등으로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이번에 다시 8% 수준으로 다가섰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이어오던 농산물 가격이 7.0%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채소류의 경우 4월과 5월에는 각각 6.0%, 8.4%씩 하락했으나,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8.6%, 7.8% 씩 올라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등락품을 보면 달걀이 69.3%, 돼지고기가 6.9% 올랐다. 공급량이 줄고 있는 오징어도 62.6% 상승했다.

지출목적별 분류에서도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4.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물가상승 기여도도 0.63%포인트로 최고 높았다.

우 과장은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부문이 상대적으로 가중치도 높고 등락률도 다른 부분에 비해 높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고,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세일이 환원되면서 상승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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