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의혹도 부인…檢, 빅3 수사 마무리 짓고 기소여부 검토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지난 30일 검찰에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귀가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은 30일 오전 9시쯤 검찰에 출석했다. 이후 15시간이 지난 1일 자정께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라 전 회장이 지난 1999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재일교포 4명의 명의를 이용해 차명계좌를 만들고 이 계좌에서 204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입·출금한 것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유용해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도 캐물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에 대해 라 전 회장은 “차명계좌는 예전부터 부하 직원이 습관적으로 해온 것이다”라고 해명했으며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라 전 회장의 소환조사를 마지막으로 ‘신한 빅3’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들에 대한 법리를 검토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한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일각과 검찰 안팎에서는 “신한 빅3에 대해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원래 목적과 달리 사용한 것으로 보고 횡령 혐의가 적용해 불구속 기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해지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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