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고급 브랜드 앞세운 ‘新랜드마크’ 경쟁 가열
건설업계, 고급 브랜드 앞세운 ‘新랜드마크’ 경쟁 가열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7.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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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그랑자이 문설주 조감도. 사진=GS건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주요 건설사가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치열한 ‘新랜드마크’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와 영등포, 서대문 등 신흥 주거단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고급화 경쟁은 새로운 랜드마크에 대한 기대 수요와 맞물리며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에게 부응할 수 있는 마감재와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전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5대(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는 각각 주력 아파트외에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펫 네임(pet name, 애칭)’을 붙여 차별화된 전략형 단지를 선보이고 있다.

뜨거운 강남

건설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가 대표적이다. 기존 ‘힐스테이트’와 최고급 주상복합 단지에 주어지는 ‘하이페리온’보다 높은 상징성을 부여했다.

디에이치의 마수걸이 단지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분양 당시 3.3㎡ 당 4137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겪었지만, 일반 분양분 69가구가 계약 시작 4일 만에 완판 돼 우려를 불식시켰다. 디에이치는 현재 개포동 재건축 분양가 책정 지표가 되는 등 고급 브랜드로서 가치가 상승 중이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외에 높다는 의미를 가진 ‘아크로’라는 고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량 1위를 기록했던 대림산업은 올해 본격적인 재건축 분양을 앞두고 아크로를 대거 투입했다. 강남권 아크로 형제로 불리는 ‘아크로리버파크반포’와 ‘아크로리버뷰’가 주인공.

특히 아크로리버파크반포는 2014년 2회차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가 최고 15억원대였으나 7월 기준 매매가가 20억원을 넘겼다. 고급 브랜드의 상징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분양하는 49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아크로를 투입했다. 성동구 성수동에 짓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현재 서울숲에 우뚝 솟은 ‘한화 갤러리아 포레’와 함께 초고층 주상복합 벨트를 형성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갤러리아 포레의 최근 시세인 3.3㎡당 가격이 4590만원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근접한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써밋’이라는 고급 브랜드를 런칭했다. 현재 서울 용산 푸르지오써밋, 서초 푸르지오써밋, 반포 푸르지오써밋 등 ‘써밋 삼총사’가 대표적이다.

각각 올해 8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용산 푸르지오써밋과 서초 푸르지오써밋은 2014년 분양 당시 100㎡ 이상 대형 가구에서 미달되며 청약 3순위에서 마감됐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분양한 ‘막내’ 반포 푸르지오써밋이 3.3㎡ 당 4000만원이 넘어가는 고분양가에도 12대 1로 1순위 마감하며 저력을 보였다.

이에 대우건설은 써밋 형제를 늘려갈 계획이다. 관련 업계 최초로 서울이 아닌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 써밋을 투입한다.

GS건설은 자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펫 네임’ 전략을 택하고 있다. 1500가구 이상 대규모로 공급되는 자이 앞에 는 ‘그랑’을, 쾌적한 주거환경이 돋보이는 자이 앞에는 ‘에코’등의 펫 네임을 붙인다.

성과도 좋다. 그랑을 앞세워 서울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물량 수주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 경기도 안산에 분양한 ‘그랑시티자이1, 2차’, 11월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에 분양한 ‘신촌그랑자이’는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이에 GS건설은 서울 아현뉴타운 재개발 단지인 마포구 염리3구역에 ‘마포그랑자이’를 선보이고, 이달 분양을 예고한 서대문구 가재울6구역에는 에코를 앞세운 ‘DMC 에코자이’가 출격한다.

삼성물산은 2015까지 브랜드 선호도 1위를 기록한 래미안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퍼스티지, 블레스티지, 포레스트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펫네임을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요 건설사의 고급 브랜드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하반기 방배5구역, 방배13구역, 서초신동아, 신반포15차, 반포주공1단지, 잠실미성크로바 등 강남권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특화된 시설과 조경 등이 돋보이는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고자 경쟁을 펼칠 것”고 말했다.

아크로리버파크반포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차별화

각 건설사는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마감재 등을 적용해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한다는 복안이다.

디에이치는 층간소음 차단을 위한 240㎜ 두께의 슬래브가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단독 테라스하우스, 명품 주방가구 등 특화설계도 힐스테이트와 다른 점이다. 대기 수요가 많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포함한 분양가격이 3.3㎡당 3500만원을 상회하는 단지에 적용될 전망이다.

아크로리버파크반포는 가장 높은 동에 형성되는 스카이라운지와 하늘도서관, 1층에 자리 잡을 티 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로 일반 브랜드와 차별화를 뒀다. 4~5층까지 이어지는 검정색 커튼 월(Curtain Wall, 외벽에 설치되는 규격화 된 비내력 칸막이 벽체)도 아크로만의 포인트를 내고 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또 각 동 29층에 운동시설, 클럽라운지, 연회장 등이 배치된 클라우드클럽도 계획하는 특화된 설계도 적용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서초그랑자이에 커튼 월과 알루미늄 패널, 메탈릭 실리콘 페인트 사용 등으로 특화된 설계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자체 실시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아파트 이름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며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써 시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마감재 등 고급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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