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액이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71조원으로 전월 대비 7조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지난 6월 1조2000억원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분기 말 일시 상환된 차입금 의 재취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155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액은 4조7000억원 증가한 61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275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3조70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도 전월보다 확대됐다.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37조7000억원 전월보다 6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5월(6조3000억원)에서 6월(6조2000억원) 1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지난달 들어 다시 늘었다.

이는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동반 상승한 것이 전체 가계대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폭은 4조8000억원으로 6월(4조3000억원)보다 5000억원 늘었다.

박용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가운데 활발한 주택 거래 등으로 개별 대출도 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