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수익은 '쑥쑥' 투자는 '무심'
상장기업, 수익은 '쑥쑥' 투자는 '무심'
  • 서병곤
  • 승인 2010.12.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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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없다면 추가적 경기회복만 방해"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올해 국내증시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면서 주요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반면, 실질적 투자 활동은 지지부진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비교 가능한 유가증권 상장사 541개사를 분석한 결과, 자산총계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투자성향)은 3월 말 현재 34.08%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말의 34.11%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자산재평가가 이뤄진 토지자산을 제거하면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더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토지를 제외한 유형자산 비중은 2006년 말 34.13%에서 2007년 말 31.14%, 2008년 말 28.21%, 작년 말 27.54%로 낮아졌다.

 

참고로 유형자산(대차대조표 기준)이란 토지,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등 투자활동과 관련된 항목이다. 자산에서 유형자산 비중이 크다는 것은 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상장사의 유형자산 비중이 높았던 시기를 살펴보면, 2006년 말 39.45%로 40%에 달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2007년 3월 말 38.88%, 6월 말 38.29%, 9월 말 37.01%, 2007년 말 36.12%, 2008년 3월 말 34.90%로 계속 낮아졌다.

 

특히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9월 말에는 32.02%까지 떨어졌고 이후로 32~33%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말 34% 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가 또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상장사를 제외하고 비교 가능한 553개사의 지난 9월 말 현재 유보율은 721.62%을 기록했다.

 

유보율이란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들이 발생한 이익을 배당이나 투자 등에 사용하기보다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상장사 자체에 쌓아놓은 잉여금이 자본금의 7배를 넘어섰다는 것을 말한다. 눈에 띄는 건 상장사의 유보율이 작년 말 689.07%, 올해 6월 말 698.82%에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대수익을 창출한 상장사들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가 불안한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로 투자성향이 횡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사실상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상장사들이 쌓여놓은 돈을 투자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경기회복만 방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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