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 야심작 ‘자율영업’ 수장 위기 직면<왜>
이수창, 야심작 ‘자율영업’ 수장 위기 직면<왜>
  • 심상목
  • 승인 2010.12.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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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3인체제 전환에 업계 '영업전략 수정 불가피' 관측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이 삼성카드와 삼성화재를 마지막으로 2011년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됐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에서는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미래 전략에 대해 갖가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3인체제로 전환한 삼성생명을 두고 “보험 분야를 총괄하게 된 박근희 사장의 취임으로 이수창 사장이 주창하던 ‘자율영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6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생명의 이수창 대표이사 사장과 김상항 자산운용부문 사장은 유임 시키는 한편, 보험영업부문 사장 자리를 신설해 박근희 사장을 임명했다.

 

◆보험업계 유례없는 ‘3인체제’

 

이번 인사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특이한 인사’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다수 보험사들은 대표이사 사장 혹은 회장이 전체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생명의 3인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수창 사장이 올 하반기부터 주창하던 쪼이기 없는 ‘자율영업’을 이어 가는지 여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이 사장이 강조하던 자율영업이란, 본사 차원에서의 판매실적 강조를 없애는 대신 대리점 자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해 영업을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이 사장이 이러한 방침을 밝힌 것은 지난 10월1일 개최된 월례조회에서부터였다. 이날 이 사장은 “단순한 1등 기업을 넘어 진정한 일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근본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위해 9080전략과 자율영업, 모바일 영업를 역설했다.

 

이 사장이 밝힌 9080전략이란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90%로, 25회자 유지율을 8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 사장은 실적향상을 위해 사업부와 지역단 등에서 영업목표를 부여와 사업부가 주관하는 판촉을 위한 시책 중심의 영업도 지양했다.

 

이 대신 고객과의 만남 최전선에 있는 지점장에서 많은 권한을 부여해 실적 및 조직관리를 자율적으로 펼쳐나가도록 지시했다. 이후부터 삼성생명의 업계 관행처럼 횡횡하던 쪼이기 영업이 사라지고 ‘자율영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신규가입액 축소가 ‘자율영업’ 때문?

 

그러나 문제도 발생했다. 자율영업으로 인해 신규 보험 가입액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실제 삼성생명의 지난 11월 신규 가입액은 220억대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올 1월 250억원에 비해 30억여원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

 

경쟁사의 실적은 반대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2위인 대한생명의 보험 가입액은 올 1월 120억원이던 것이 11월에는 160억원을 증가했다.

 

이처럼 좋은 취지의 자율영업 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향후 삼성생명의 영업부문을 담당하게 될 박근희 사장이 이 같은 전략을 고수할지 여부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3인 사장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수창 사장이 한걸음 물러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박근희 사장이 영업을 총괄하면서 어느 정도 영업 전략이 수정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업계 관측에 대해 “3인 체제 전환으로 이수창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인사 이후에도 회사를 대표하고 삼성생명의 총괄부문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로 인해 삼성생명과 FC, 고객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자율영업 전략’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자율영업 이후 신규 가입액이 줄었다는 업계의 분석에 대해서는 “월별로 신규 가입액을 유동성을 보이기 마련”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자율영업’ 이후 신규 가입액이 줄었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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