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건설家 고민, 국내 ‘웃고’ 해외 ‘울고’…저유가‧원가율 발목
[이슈 체크] 건설家 고민, 국내 ‘웃고’ 해외 ‘울고’…저유가‧원가율 발목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9.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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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수주한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 플랜트 현장. 사진=현대건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주요 건설사가 국내 주택 시장 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해외부문에서 실적이 급감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사 총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사업의 부진은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와 원가율을 회복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4개(현대·대우·GS건설·대림산업)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해외매출은 8조18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2조9800억원) 대비 4조7950억원이 감소하며 1년 새 36.9% 급감했다.

해외 부문 매출은 지난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각 사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매출이 줄어들더니 올해 상반기 크게 감소한 모양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3조78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5조1244억원)보다 26% 감소했다. 비중이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 매출이 9000억원 줄어든 게 뼈아프다. 단 아시아 지역에서 400억원 가량 매출이 증가한 게 위안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에 2조294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6550억원 감소한 1조3744억원을 거수했다, 같은 기간 1조2320억원을 기록한 대림산업도 전년 동기 대비 1조8960억원 감소했다. GS건설도 같은 기간 대비 9110억원이 줄었다.

신규 수주금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건설사의 상반기 해외 부문 신규수주 총액은 5조7140억원. 전년 동기(7조1380억원) 대비 19.9%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해외 사업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

양문석 GS건설 홍보팀 차장은 “최근 유가가 배럴당 30 달러로 떨어지는 등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며 중동에서 플랜트 발주 사업이 더뎠다”며 “해외사업 부진을 국내 주택사업 호황으로 메웠지만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 등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부동산 경기마저 침체된다면 매출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외 수주의 무조건적인 비관론은 배제해야한다는 견해도 있다. 통상 해외사업은 사업이 후반기에 접어드는 착공 2년 차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2년 전 수주력이 높았던 결실이 올해 하반기부터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중동, 아시아 등에서 실적이 증가할 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힘을 얻을 요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체 건설사로 살펴보면 해외 수주 금액이 9월 기준 누적 206억 달러(23조3700여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늘었다”며 “업계도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던 중동과 아시아에서 수주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주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중동실 차장은 “중동 시장은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인해 발주처들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여전히 진입 시기가 불분명하다”면서도 “50억불 규모의 오만 두쿰 정유공장 사업과 8.5억불의 쿠웨이트 Al-Zour 정유공장 파이프라인 사업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가 최근 발주되며 하반기 매출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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