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정부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72만톤의 쌀을 매입할 계획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에서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시장격리 물량 37톤과 공공비축미 35만 톤을 더한 총 72만 톤의 쌀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과 생산되는 쌀을 매입해 쌀 과잉 공급을 막고 가격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시장격리 매입은 오는 10월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지자체에 통보하고, 공공비축미와 함께 연내 매입할 예정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생산량 감소 전망에도 정부 매입량을 늘린 것은 쌀 수급안정을 위한 새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2010년 수확기 이후 최대 시장격리 물량인 37톤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물량을 격리했으므로 쌀 가격 안정에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벼 매입자금을 융자 지원하기로 했다. 금액은 정부 1.4조원, 농협 1.9조원으로 총 3.3조원이다.
지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농가의 벼 판매 관한 문제사항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우선지급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8월 쌀의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우선지급금을 지급하고 있었으나, 수확기 쌀값의 하락 원인이 되고 있다는 농민단체들의 주장을 감안했다. 다만 11월 중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 중이다.
정부는 잉여 쌀을 해외원조에 사용하는 등 수요 발굴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아세안+3 쌀 비축제(APTERR)를 통해 750톤 쌀을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원조했고, 식량원조협약(FAC) 가입 절차가 완료될 경우 연 5만톤의 원조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소비자의 알 권리 강화와 품질 고급화를 위해 등급표시 의무화도 시행한다.
김 장관은 “매년 풍년의 역설이 반복되는데 앞으로 가루용 쌀 공급, 사료용 쌀과 해외원조 등 쌀 소비 확대를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9월 현재 쌀 가격은 13만3348원으로 지난 8월(13만0976원)에 비해 1.81% 올랐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