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가 3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6.58로 전월(85.79)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9% 오른 수치로 지난 2009년 3월(17.4%)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7월 85.30으로 전월(84.35) 대비 1.1% 오른 뒤 지난달 85.79로 상승한데 이어 이 달까지 석 달 연속 오름세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물가지수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8월 1130.79원에서 지난달 1131.59원으로 0.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전월보다 0.9%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히 석탄및석유제품이 7.2% 올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경유(7.9%), 제트유(12.2%), 휘발유(4.4%), 벙커C유(7.3%) 등 품목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전기및전자기기는 TV용LCD(-2.9%), 모니터용LCD(-1.1%), 가정용전기청소기(-1.4%) 등 품목의 가격 하락으로 총 0.4% 내렸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2.62로 전월(81.26)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10.7% 올랐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지난 7월 80.01에서 8월 81.26으로 1.6% 오른 뒤 지난달까지 세 달째 상승 중이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평균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 당 53.66달러로 전월(50.22달러) 대비 6.8% 올랐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재료 중 광산품이 전월보다 3.1% 올랐고 석탄및석유제품이 포함된 중간재 가격도 전체적으로 1.8%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2%, 0.3%씩 올랐다.
주요 품목을 보면 석탄및석유제품의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8.4% 뛴 가운데 이 중 나프타(9.4%), 벙커C유(5.5%), 제트유(16.7%)의 가격이 올랐다. 화학제품도 메탄올(9.8%), 메틸에틸케톤(4.7%), 에틸렌글리콜 (4.9%), 부타디엔(9.6%) 등이 상승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