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외국기업 유치에도 유탄 떨어져’
연평도 포격, ‘외국기업 유치에도 유탄 떨어져’
  • 김영덕
  • 승인 2010.12.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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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자포스 한국行 무산… '대북 리스크' 현실로

[이지경제=김영덕 기자]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우리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기업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때문에 국내 진출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출을 준비하던 세계적 IT 기업인 그루폰과 자포스가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준비작업을 진행한 한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포스와 그루폰이 일본과 한국 진출을 위해 일부 인력을 뽑았고 지사장 인선을 진행하던 중 연평도 사건이 나자 잠정 보류를 통보했다"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른바 ‘대북리스크’가 현실화 된 것이다.

 

특히 투자를 하기 위해 한국 땅을 찾은 그루폰은 2008년 미국 시카고에서 출발한 세계 최대 온라인 할인쿠폰 업체다. 각종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면서 21개국에 진출했으며, 1,3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을 정도다.

 

포브스지는 이용자가 매주 10%씩 증가하는 그루폰을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기업으로 꼽았다. 그루폰은 이달 초 구글이 제안한 60억 달러의 인수협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9년 설립된 자포스는 신발 전문 인터넷 쇼핑몰 업체로, 빠른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을 앞세워 지난해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아마존을 인수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자포스는 그루폰의 지분을 갖고 있어서 자포스 진출과 함께 그루폰의 한국 진출 작업도 병행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터진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이들이 한국 진출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 간 것.

 

이들 업체 관계자는"그루폰과 자포스의 국내 진출을 위해 독일의 로켓인터넷 직원들이 국내에 상주해 작업을 진행했으나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며칠 사이에 모두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자포스가 지분을 갖고 있는 독일 유통사이트 로켓인터넷 관계자는 "업체들이 안보 리스크를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일시적 상황이라는 점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도 "국내 진출 경험이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코리아 리스크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만 다른 외국 기업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방한 출장조차 꺼려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자포스와 그루폰이 국내에 진출했다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업체들끼리 단순경쟁을 하고 있는 유통시장에 이들이 진출한다면 긴장을 불어넣어 서비스 개선과 가격 인하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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