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올해 입주를 시작한 서울 소재 신축 아파트 가격이 분양 당시 책정된 가격보다 평균 2억원 가량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입주한 서울 내 100세대 이상 아파트는 모두 12개 단지. 이들 단지는 지난 2013년 11월에서 2015년 10월 사이에 분양됐다.
아파트값 상승 폭이 가장 큰 단지는 지난 6월 강남구 대치동에 입주한 ‘대치SK뷰’로 85㎡형대 기준 3억3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2015년 8월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는 13억원이었으나 현재 매매 시세는 16억3000만원 수준이다.
다음으로 지난해 12월 서초구 서초동에서 입주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의 109㎡형의 시세가 분양 당시보다 2억7000만원이 뛰었다. 2014년 9월 당시 평균 분양가는 10억5000만원이었다. 올해 6월 서초구 서초동에 입주한 푸르지오써밋(84㎡)도 8억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2억7000만원이 상승한 단지로 조사됐다.
또한 올해 입주단지 중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 32평, 성북구 보문동 보문파크뷰자이 34평, 성북구 돈암동 돈암코오롱하늘채 34평의 경우 현재 전세가격이 분양가격보다 같거나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영일 의원은 “이는 분양 당첨 이후 입주까지 평균 2년 반 정도 월평균 666만원의 불로소득이 생긴 셈이다”며 “투기세력이 아파트 분양시장에 몰려 집값을 상승하면 실수요자와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분양제 의무화, 토지임대부, 환매조건부 주택 확충, 주택비축은행제도 도입, 분양원가 공개 등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집값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며 “서울시는 하루빨리 실태조사에 나서야한다”고 덧붙였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