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전월보다 35억 달러 가량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36억6000만 달러로 전월말(671억4000만 달러) 대비 34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 8월 671억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9억7000만 달러 줄어든데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진 것.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내·외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700억 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4월 673억9000만 달러, 5월 699억4000만 달러, 6월 636억1000만 달러, 7월 69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통화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 예금이 줄면서 전체 외화예금 감소를 이끌었다. 9월 달러화예금은 546억5000만 달러로 전월(583억3000만 달러)보다 36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 달러화 예금이 전체 외화예금 중 차지하는 비중은 85.8%로 전월(86.9%)보다 줄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기업의 현물환매도 확대와 해외 사업대금 지급, 외화채권 상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감소한 것.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도 전월(16억8000만 달러)보다 1억5000만 달러 줄은 1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등 나머지 통화의 예금 잔액은 소폭 늘었다.
엔화는 일부 기업의 결제성 자금 예치 등의 이유로 전월(37억5000만 달러)보다 2억7000만 달러 늘어난 4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예금(24억3000만 달러)과 위안화 예금(10억3000만 달러)도 각각 4000만 달러씩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9월 국내은행이 보유한 거주자외화예금은 543억6000만 달러로 전월(574억1000만 달러)보다 30억5000만 달러 줄었다. 외은지점의 보유액은 93억 달러로 전월(97억3000만 달러)보다 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예금(521억7000만 달러)과 개인예금(114억9000만 달러)이 각각 31억6000만 달러, 3억2000만 달러씩 줄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