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장롱예금’ 71조 돌파...4년 새 두 배 ‘껑충’
가계 ‘장롱예금’ 71조 돌파...4년 새 두 배 ‘껑충’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1.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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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2분기 가계가 쌓아둔 현금인 ‘장롱예금’이 7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의 ‘2017년 2분기 자금순환 동향’ 통계 분석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현금 자산은 71조7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62조3000억원) 대비 15.1%(9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가계가 보유한 전체 금융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현금 자산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또 지난 2013년 2분기 36조1000억원에 불과하던 가계 현금 자산은 4년새 두 배 가량 뛰었다.

가계의 장롱예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금을 비롯한 일종의 ‘투자 대기성’ 자금인 단기 부동자금이 늘고 있는 추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단기 부동자금은 2분기 기준 1040조원을 넘어 지난해 말보다 30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도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곳에 투자하기 보다는 차라리 안전한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소비 감소세가 뚜렷해진 상황으로 수출 호황과는 달리 부진한 내수 경기에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는 가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소비지출 특징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과거 5년(2005~2010년)간 4.1%에서 최근 5년(2011~2016년)간 1.3%로 2.8%p 낮아졌다. 또 같은 기간 민간 소비의 연평균 증가율도 3.1%에서 2.0%로 1.1%p 둔화됐다.

올 3분기 GDP증가율이 1.4%를 기록하며 연 3% 성장이 무난할 만큼 성장세가 좋아졌으나 민간 소비 증가율은 0.7%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표영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상당기간 이어진 통화완화 정책과 시중의 유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로의 긍정적인 효과는 낮은 수준으로 자금의 선순환을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향후 통화정책 변화 시점과 함께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을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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