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저소득층과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섰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8%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최근 3년 새 급증했다. ▲2011년 3분기 말 9조4000억원 ▲2012년 9조원 ▲2013년 9조원 ▲2014년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들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금융권 가계대출이 쉬워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2015년 3분기부터 가계대출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33.7% 증가했으며 지난 해에는 35.4% 늘어난 1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으로 인해 정부는 은행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옥죄기에 나서자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의 대출이 늘어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는 정부의 규제 탓에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린 탓이다.
또한 저축은행 이외에도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9.2% 증가한 37조9000억원이며, 새마을금고의 경우 20.7% 급증한 7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문턱이 낮은 대신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고객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 금리 인상기에 주시해야 할 뇌관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