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건설업계, “규제 피하자”…막판 분양 일정 조정 ‘혈안’
[이슈 체크] 건설업계, “규제 피하자”…막판 분양 일정 조정 ‘혈안’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11.29 10: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2월 분양 시장에는 전국 총 9만589가구가 공급된다. 사진은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한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려 있는 모습. 사진=현대산업개발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전통적 비수기로 불리는 12월 분양 시장에 ‘역대급’ 큰 장이 선다.

건설업계가 문재인 정부의 각종 규제 여파로 분양 시장 위축이 점쳐지는 내년보다는 올해가 낫다는 판단 아래 막판 분양 일정 조정에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전국 총 9만589가구로 지난해 12월(5만3430가구)보다 무려 69.5% 많다.

분양 물량 급증은 내년 1월 1일부터 청약 접수자에게 적용될 신DTI(총부채상환비율)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신DTI가 적용되면 다주택자는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다주택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이 원리금에 합산되기 때문에 소득이 높더라도 대출한도가 줄어든다. 다주택자의 비중이 높은 국내 부동산 시장 특성 상 청약률 저하가 예상된다.

이달 분양이 예정된 주요 단지로는 GTX 역세권으로 주목 받는 현대산업개발의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롯데건설의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의 첫 분양 단지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등이 있다. 모두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던 물량을 앞당겼다.

이상열 현대산업개발 홍보팀 과장은 “올해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일정 지연에 따른 각종 비용, 내년부터 적용될 규제를 감안하면 연내 분양이 낫다고 본다”고 전했다.

반면 연내 분양을 미룬 경우도 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우선 살펴보고 최적의 시기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브랜드 가치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비수기에 큰 장이 들어설 12월을 피해보자는 복안도 깔려있다.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디에이치자이’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12월 중순 경 청약 접수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분양을 연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분양에 돌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초부터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당분간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 수요자 입장에서 올해 막바지 물량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내년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기 전 신규분양을 앞당기는 건설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다음 달 크리스마스(24~25일)을 전후해 새 아파트 공급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내년 이후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입주 이후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자금 부담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잔금대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연말 분양 단지를 노려보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