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초선의원들, "거수기 노릇 하지 않겠다"
여당 초선의원들, "거수기 노릇 하지 않겠다"
  • 김영덕
  • 승인 2010.12.17 15: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김영덕 기자]한나라당 초재선으로 이뤄진 민본21인과 쇄신모임은 16일 청와대와 당이 물리력을 동원한 쟁점법안 처리를 강요할 경우 거부할 것이며 만약 동참하면 19대 총선 불출마도 각오하겠다고 밝혔다.

 

민본21과 쇄신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거수기 노릇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초재선 의원들은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입법기고나의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예산안 강행처리에 동참해 국회를 폭력으로 얼룩지게 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모임엔 황우여(4선), 권영세·남경필·이한구·정병국(이상 3선), 신상진·임해규·진영(이상 재선), 구상찬·권영진·김선동·김성식·김성태·김세연·김장수·배영식·성윤환·윤석용·정태근·주광덕·현기환·홍정욱·황영철(이상 초선) 등이 참여했다.

 

민본21과 쇄신모임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와 당 지도부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발표는 다소 양보한 모습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들이 집단행동을 나선 것은 수도권 민심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서민·복지 예산 누락과 ‘형님 예산’ 논란 등으로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 ‘이대론 총선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산안 처리를 청와대 오더(지시)에 따라 했다는 말이냐”며 발끈했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에 처리해야 할 한미FTA 비준 동의안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에선 이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반성이 진심이라면 날치기 예산과 법안을 제자리로 돌리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부에선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결단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변화가 생긴 만큼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17일 만나 정국을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초재선 의원의 이번 발표는 민주당을 원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한나라당의 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